삼성그룹이 전통산업 중심의 중소기업 정보화 촉진을 위해 팔을 걷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삼성은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김영수 중앙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 정보화 지원협력 사업 추진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공조를 본격화했다.
본지 7월 24일자 14면, 5월 12일자 18면 참조
지난 1년여 동안 협의를 통해 일궈낸 이번 MOU체결은 경기침체와 함께 정부의 내년도 중기 IT지원 사업 예산축소, 전자상거래 부가세 감면안 무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춤했던 중소기업정보화 사업에 청신호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협력네트워크를 가진 삼성그룹이 가세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e비즈니스 활성화와 협업모델 구축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앞서 양측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장지종 기협중앙회 부회장을 대표로 올들어 수차례 회동을 가졌다. 이와 함께 중앙회는 지난해말 삼성SDS를 통해 조합 중심의 중기 IT화 지원사업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수행했다.
이번 제휴로 삼성은 향후 2년동안 총 40억원 규모의 자금과 기술력 및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앙회는 70억원을 투입,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산하 조합의 높은 결속력을 토대로 한 ‘중소기업 통합정보화 시스템’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중앙회는 이와함께 대기업의 우수한 기술 및 비즈니스 경험을 기존 중소기업 채널과 중기 통합정보화 시스템에 연계해 경영정보 공유 및 접근성 증대, 공동 구매 및 판매, 대·중소 가업간 협업 활성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기로 했다.
중소기업 통합 정보화 시스템은 산하 200여개 전국 단위조합과 7만여 중소기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은 원스톱 e포털 서비스(가칭 SB-넷)를 겨냥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지원을 위한 e마켓플레이스 구축 및 연계, e전이(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정보화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미 여의도종합전시장, 중소기업개발원 등의 설립 및 운영과 관련해 440억원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번 사업이 진행되면 그 규모는 8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중앙회측은 “이번 협력사업은 IT 선진국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미약한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끌어올려 대·중소기업간 협업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나아가 중장기적인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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