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독일 플라노퍼연구소 겐터 브러우어 소장

 “세계 플라즈마 학계는 한국의 무서운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세계적인 기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한국은 플라즈마 강국이 될 것입니다.”

 제1회 국제 플라즈마 산업기술 전시회 및 제4회 아시아 유럽 플라즈마 표면공학 국제학술회의(AEPSE) 참석차 방한한 독일 플라노퍼연구소 겐터 브로이어 소장은 “한국은 차세대 성장산업의 핵심 요소기술인 플라즈마 기술 연구가 가장 활발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플라노퍼연구소는 독일이 플라즈마 코팅분야에서 최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게 만든 플라즈마 원천기술의 산실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설립된 이 연구소는 현재 전세계 57개에 달하는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세계 플라즈마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브로이어 소장은 “플라즈마 기술은 현재 자동차나 반도체 등 최첨단 IT산업 뿐 아니라 의류나 신발, 식기 등 생활필수품 전반에도 널리 퍼져 있다”며 “독일의 경우 플라즈마 기술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자동차나 전자제품과 같은 웬만한 기반산업을 능가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특히 독일 기계제품이 내구성에 관한 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앞선 플라즈마 코팅기술이 도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이슈로 떠오른 나노 기술이나 바이오칩 개발을 위해서도 플라즈마 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세계 각국은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플라즈마 원천기술 개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즈마 기술 개발과 관련, 한국을 가장 역동적인 나라로 꼽은 그는 “한국의 성장 잠재력은 세계적인 전자제품 메이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독일의 경우 원천기술 개발비용의 70%를 기업들이 후원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기술 개발비용의 70% 이상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어 잠재력을 제대로 못살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기술투자가 플라즈마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