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4월 단종했던 PDA ‘넥시오’시리즈가 내년초부터 생산이 재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는 지난 3월 홍콩에 시험 수출한 이후 개발계획이 중단된 넥시오 S160모델(코드명 프리지아)을 내수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최근 내부조직을 정비하고 OS 한글화와 전용 솔루션 개발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초에 등장한 넥시오는 5인치의 넓은 액정화면과 서브노트북에 버금가는 부가기능을 지닌 고성능 PDA로 관심을 끌었으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컴퓨터사업부의 넥시오가 같은 무선PDA시장을 두고 마찰을 빚으면서 사장될 뻔한 제품.
삼성전자는 당시 내부정리를 위해 CDMA 기반의 PDA는 무선사업부가, 단독형 제품과 무선랜을 탑재한 PDA는 컴퓨터사업부가 맡도록 결정했다. 컴퓨터사업부는 넥시오 초기모델(S150, 155)보다 디자인과 안정성이 훨씬 향상된 S160모델까지 개발한 상황에서 CDMA 기능 삭제로 이동통신사업자에 납품이 불가능해지자 넥시오팀을 해체하고 상용화 일정을 보류했다.
하지만 최근 윤종용 부회장과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 부사장 등 삼성전자 고위층이 포스트PC시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넥시오사업의 재개를 지시하면서 벼랑 끝까지 밀려났던 넥시오 시리즈는 기사회생하게 됐다.
컴퓨터사업부는 넥시오팀을 다시 모아 20명 내외로 개발인원을 늘리는 한편 내년 1월 제품양산을 목표로 기업시장을 겨냥한 증권, 보험솔루션과 사용자 환경의 한글화 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컴퓨터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PDA사업을 재개한 배경에 대해 “넥시오의 기본 제품구성이 워낙 뛰어난 데다 전국에 핫스폿존이 1만개를 넘어서면서 무선랜만 탑재한 PDA도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내년초 출시될 신형 넥시오는 무선랜과 최신 부가기능을 탑재하고도 60만원대 저렴한 가격대로 보급돼 포스트PC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