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9월 이달의 우수게임에는 △PC·온라인·비디오게임부문 5편 △아케이드·모바일·PDA부문 12편 △교육용 게임부문 3편 등 20편의 작품이 응모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PC·온라인·비디오 게임 부문에는 온라인게임 ‘칸’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헥스플렉스의 ‘더 보스:라 코사 노스트라’가 우수게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개발 기간만 4년이 넘는 이 게임은 마피아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활용한 전략 시뮬레이션 PC게임으로 사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다양한 게임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된 PC게임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차별화 요소로 꼽혔다.
총 12편의 작품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아케이드·모바일·PDA부문에는 오랜만에 모바일게임이 아닌 PDA게임이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지오인터랙티브가 개발한 ‘메탈리온2:돌연변이들의 반란’은 세계 최초 포켓 PC용 3D 슈팅 게임 ‘메탈리온’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더욱 화려해진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가 특징이다.
수개월간 수상작을 내지 못했던 교육용 게임 부문에서도 수상작이 나왔다. 이이씨정보통신과 룬스튜디오가 공동개발한 교육용 PC게임 ‘레스큐’는 어린이 선행을 고취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에 영어 학습까지 가미, 교육용 게임의 모범이 됐다는 점에서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됐다.
△수상작=헥스플렉스 개발 ‘더 보스:라 코사 노스트라’
‘더 보스:라 코사 노스트라’는 오랜 기간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다. 헥스플렉스가 ‘더 보스’를 기획한 것은 지난 99년. 햇수로만 따지면 무려 5년 만에 완성됐다. 지난한 세월 만큼 ‘더 보스’는 색다른 게임성으로 주목받으며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거머쥐었다.
일단 이 게임은 소재가 파격적이다. 20세기 초 금주령이 내려진 미국의 뉴욕, 시키고, 뉴올리언즈 등 3개 도시를 무대로 한 마피아 패밀리의 세계를 다룬다. 게이머는 마피아 보스 역할을 맡아 각 구역에서 조직원을 모으고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여 세력권을 확보해 나가게 된다.
편의상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사업장 건설과 매입, 매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와 캐릭터의 레벨을 업그레이드하는 롤플레잉 요소는 물론 달리는 차 안에서 적의 보스를 쫓는 슈팅(액션) 게임의 요소까지 적절히 가미돼 다양한 게임성을 추구한다.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그래픽도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됐던 PC게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 매력적이다. 풀 3D로 제작돼 게이머의 자유도를 높인 것도 흥미진진한 게임진행을 위해 빠져서는 안될 요소다.
파격적인 소재와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을 선사하는 ‘더 보스’가 국내외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인터뷰> 헥스플렉스 정하균 사장
―수상소감 한마디.
▲계속되는 자금난, 개발자의 병역 특례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게임이 출시될 수 있도록 끝까지 매진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으로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전진할 수 있는 큰 힘을 얻었다.
―국내외 출시 계획은.
▲‘더 보스’는 기획 당시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현재 게임 개발이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출시일자를 조정하는 것은 전세계 동시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구권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을 소개하면.
▲‘크러시 기어’라는 유명 만화를 소재로 한 액션 퍼즐게임 ‘크러시 기어 파이터’, 스피디한 액션을 자랑하는 온라인게임 ‘런&건’ , 다양한 온라인게임에 응용할 수 있는 3D 엔진 ‘Styx’를 비롯해 모바일 게임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 목표는.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13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비공개 베타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런&건’이 내년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매출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상작=지오인터랙티브의 ‘메탈리온2:돌연변이들의 반란’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은 PDA로 기존 PC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내용의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면 이는 게이머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메탈리온2’는 PC게임 못지 않은 탄탄한 게임성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PDA용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 2월 BBC에 포착된 노르웨이의 한 국회의원이 PDA로 즐기던 게임으로도 유명한 ‘메탈리온’의 후속편. 메탈리온은 이미 세계 최초의 PDA용 3D 슈팅 게임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후속편인 ‘메탈리온2’는 보다 정교해진 캐릭터와 배경, 적들의 인공지능(AI) 향상, 각기 다른 흥미를 제공해주는 8개의 스테이지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풍부한 재미를 선사해 준다.
고해상도로 구현된 입체적인 그래픽은 물론 흥미를 더해주는 신나는 사운드 효과도 일품이다. 특히 ‘메탈리온2’는 슈팅 게임이면서도 ‘돌연변이로 변한 전편의 용사들이 메탈리온2와 전투를 벌인다’는 치밀한 스토리 구성으로 작품의 진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수년간 국내외에서 PDA 분야 선두자리를 지켜온 지오인터랙티브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 게임이 PDA가 대중 게임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터뷰>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
―수상소감 한마디.
▲2∼3년전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한 뒤 오랜만에 상을 타 초심을 되찾은 기분이다. ‘메탈리온2’는 기술집약적인 게임으로 자부심이 크다.
―현재 사업 현황은.
▲올해부터 PDA게임와 휴대폰 게임 개발은 물론 유통사업도 병행, 올해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미국의 THQ모바일, 일본의 KDDI, 영국의 반도체업체 알파모자익,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등 세계 유수업체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으면서 사업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개발 중인 차기작은.
▲THQ의 플레이스테이션2용 레슬링 게임 ‘WWE’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다음달 국내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메탈리온2’도 휴대폰용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 국내외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미 일본 KDDI와는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의 포부는.
▲우리의 목표는 전세계 모바일 기기에 지오인터랙티브의 게임 하나 이상이 저장되도록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메탈리온2’처럼 독자적인 게임 콘텐츠를 개발, 지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본다.
△수상작=이이씨정보통신-룬스튜디오 공동개발 ‘레스큐’
이이씨정보통신과 룬스튜디오는 교육게임의 명문 개발 스튜디오로 거듭날 것 같다. 양사는 이달의 우수게임에 교육 부분이 신설된 지난해 11월 ‘키즈퀘스트’로 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우수게임 수상작을 냈다.
이처럼 두 회사가 교육용 게임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윤선생영어교실을 펴내는 EEC코리아 자회사인 이이씨정보통신의 풍부한 교육자료와 ‘엄마, 다녀오겠습니다’라는 PC게임으로 유명한 룬스튜디오가 협력해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이번에 우수게임으로 선정된 ‘레스큐’는 지난해 우수상을 받은 ‘키즈퀘스트’의 교육성과 게임성을 한층 강화한 에듀게임. 어린이들의 선행을 고취시키고 영어 학습 효과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모든 캐릭터와 건물을 3D로 제작해 그래픽이 보다 깔끔해졌으며 사용자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정원게임, 인터페이스, 미니 게임 등 흥미거리를 크게 늘렸다. 또 영어 게임 플레이모드를 따로 두거나 9개의 미니게임 중 2개는 영어공부만을 위해 제작하는 등 보다 심층적으로 영어 회화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키즈퀘스트’를 2만장 이상 판매하며 PC게임 시장에 교육 게임이라는 새 바람을 일으켰던 두 회사가 만든 ‘레스큐’가 이번에는 어떤 성적을 거둘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인터뷰>이이씨정보통신 홍영일 사업총괄 본부장
―수상소감 한마디.
▲교육용 게임을 더 열심히 만들라는 격려와 질책으로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
―현재 사업 현황은.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키즈퀘스트’가 현재 중국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지 업체와 10만∼20만장 물량의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차기작은.
▲그동안의 게임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교육 롤플레잉 게임인 ‘에나퀘스트’도 현재 개발중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오픈베타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성인식 등 첨단 기술을 응용한 ‘키즈퀘스트3’ 기획에도 들어갔다.
―앞으로의 포부는.
▲ 교육과 게임의 만남은 학습 효과와 아동의 성취도를 높히는 데 기여한다고 확신한다. 기존 게임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한 에듀테인먼트 장르를 개척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