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위성 1호 교신 성공과 과제

우리나라의 첫 과학기술위성 1호가 일단 교신에 성공함에 따라 본격적인 우주개발경쟁의 막을 열었다.

 러시아의 코스모스 발사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음에도 불구하고 10차례에 걸친 노력끝에 교신에 성공하기까지 연구원들을 애타게 한 교신지연의 이유와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알아본다.

 ◇교신지연 이유=우리나라에 자체적인 위성위치추적장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초속 7㎞로 비행하는 위성체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위성위치추적장비를 구입하는 데에만 수백억 원이 드는데다 국내에서는 제작을 할 수 있는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심은섭 과학기술위성 그룹장은 “위성위치추적장비는 극소수 국가만 보유하고 있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교신이 어려웠던 것은 위성이 자체적으로 위치를 발신하는 비콘에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과제는=과학기술위성 1호가 정상 운용되기 까지는 최소 1달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우선 안정적인 교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지금까지 교신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중간중간에 끊어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최소 다섯 차례 이상의 안정적인 교신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후 1주일 정도 원격검침 정보 등의 수신을 통해 위성상태 점검 및 자세 안정화 작업에 들어간다. 또 위성의 방향을 태양으로 향하도록 조정한 뒤 태양판을 전개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확인되면 정상 모드로 전환, 탑재체의 초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상 모드에서는 원자외선 분광기 테스트 및 우주물리 시험장치의 가동 등을 통해 본격적인 우주관측과 환경실험이 수행된다.

 인공위성연구센터 유광선 연구교수는 “정상 운영까지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말을 하기까지 절반 정도 달려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