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D램 제조업체들이 더블데이터레이트(DDR)2 SD램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산 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해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 일본의 엘피다메모리 등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DDR2 시장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 및 제품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DDR2 범용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인텔의 PC용 지원 칩세트 그랜츠데일이 내년 상반기중에 출시될 예정인 데다 2005년에는 전체 D램 시장에서 DDR2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선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DDR2가 DDR400의 뒤를 이을 차세대 고부가 메모리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계 처음으로 PC나 서버에 사용할 수 있는 512메가 DDR2 양산에 착수한 이후 최근에는 그래픽용 256메가 DDR2를 출시, 이 분야에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딘 PC경기 회복으로 인해 DDR2로의 전환시점이 당초 예상됐던 올 3분기보다 1분기 가량 지연되긴 했지만 여전히 내년 전체 D램중 DDR2의 비중이 1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0.11미크론 공정에서 DDR2의 대량생산을 위해 현재 추진중인 300mm 투자 계획을 한층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512메가 DDR2 개발에서 삼성전자에 밀렸던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1기가 DDR2 개발 부문에선 삼성을 앞지르며 시장 선점을 위한 사전 포석에 나섰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제품 상용화에 필요한 마지막 관문인 인텔의 성능 및 안정성 인증을 경쟁사에 앞서 획득하는 한편 연말까지 7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이천과 청주공장의 D램 생산라인을 0.11미크론급으로 업그레이드, 양산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대만에서는 난야테크놀로지가 DDR2 양산에 필요한 0.11미크론 공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3억달러를 투입, 투자가 마무리되는 내년말께에는 DDR2 자체생산비중을 전체의 85%까지 높여 DDR2 부문 최강자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의 엘피다메모리가 최근 512메가 DDR2 양산계획을 밝혔으며 300mm 팹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대만 파워칩세미컨덕터 등을 비롯해 지난달말 인텔로부터 4억5000만달러의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DDR2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어서 업체간 DDR2 시장 선점 경쟁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세계 D램시장에서 DDR2의 비중은 2004년 10.5%, 2005년 45%, 2006년 75%로 예측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국내외 D램업체 설비확충ㆍ양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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