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는 네오위즈의 승리’
8월과 9월 각각 상대방이 선점하고 있는 분야에 진출해 영토 빼앗기에 나선 네오위즈와 NHN의 승부가 일단 네오위즈의 승리로 돌아갔다.
네오위즈가 NHN 한게임을 겨냥해 개설한 피망닷컴이 서비스 2개월만에 한게임을 위협하는 경쟁세력으로 등장한데 반해 NHN이 네오위즈 세이클럽을 의식해 오픈한 10대 커뮤니티 엔토이는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갈수록 방문자수가 줄어드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 평가 전문 기관인 랭키닷컴이 8월 31일부터 9월 27일까지 집계한 3대 게임포털 방문자수 분석에 따르면 피망닷컴은 하루 평균 90만∼99만까지의 순방문자수를 꾸준히 유지해 한게임, 넷마블에 이어 서비스 한달만에 3위에 올라섰다. 특히 4위를 기록한 다음게임과는 6∼7배의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9월말로 갈수록 일일 방문자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한게임과 넷마블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다.
9월 21∼27일까지의 하루 평균 방문자수를 보면 한게임은 105만1316명으로 피망의 99만2595명에 비해 겨우 5만명 가량 앞서고 있을 뿐이다.
IT리서치&컨설팅 전문 기관인 SBR&C가 30일 발행한 ‘국내 웹보드게임 시장분석 보고서’에서는 피망은 아예 고스톱, 맞고 등 3대 웹보드게임 동시접속자 수면에서 한게임을 제치고 1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SBR&C는 지난 7월 18일 ∼ 8월 28일 오후 9시∼10시의 동시접속자수를 조사한 결과 피망이 12만2469명으로 한게임의 9만1265명을 따돌렸으며 넷마블 4만4825명에 비해서는 3배 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이같은 피망의 성공은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과 프로모션, 기존 세이클럽 사용자의 피망으로의 방문 유도 등에 힘입은 것으로 앞으로 게이머들의 재방문율과 로열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장기 레이스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양사가 경쟁하고 있는 또다른 분야인 10대 커뮤니티 시장에서는 도전자 엔토이가 세이클럽의 아성을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측정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주간단위로 집계한 10대 커뮤니티 트래픽 조사결과 엔토이는 9월 첫주(1∼7일) 139만명으로 출발해 둘째주(8∼14일) 131만5872명으로 소폭 줄어들더니 셋째주에는 아예 71만8500여명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넷째주 역시 66만명 가량으로 오픈 초기보다 오히려 방문자수가 더 떨어지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No.1인 세이클럽의 경우 9월 첫주 498만7407명으로 시작해 9월 넷째주에는 535만3168명으로 되레 30만명 이상이 늘어났다. 엔토이와의 격차도 9월초 4배 가량에서 한달만에 8배 이상 벌여놓는 등 더욱 튼튼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치는 다른 측정기관인 메트릭스와 랭키닷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양사의 희비가 이처럼 크게 엇갈린 이유는 상호 진출한 분야의 특성에서 상당부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가 좋은 게임 콘텐츠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게이머의 특성을 잘 포착해 빠른 시간내 피망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면 NHN은 커뮤니티 시장 특성상 집단내 응집력이 작용하고 로열티가 높아 쉽사리 다른 서비스로 이전하지 않는 부분으로 인해 초반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단 한번 움직이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10대들의 성향을 견주어볼 때 NHN의 공세와 네오위즈의 수성전략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NHN은 엔토이 사업을 위해 PC방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한게임의 지원 사격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질세라 네오위즈 역시 최근 인터넷 드라마 네방내방을 오픈하면서 세이클럽 사용자 로열티 높이기 나서는 등 굳히기 작전에 돌입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피망닷컴 2개월만에 `한게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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