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미국 증시가 지난주말 미국 고용 사정이 8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주 1800선이 무너졌지만 기술주들의 실적 개선 조짐과 고용 지표의 개선으로 전주 대비 4.94% 상승한 1880.57에 마감했으며 다우지수 역시 전주 대비 2.78 % 상승한 9572.31에 마감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장을 견인했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보다 무려 5.75%나 상승한 449.12를 기록,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IT주들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주 증시의 최대 호재는 고용 지표의 개선이었다. 비농업 분야의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대다수 분석가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5만7000개의 증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그동안 미국 경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고용상황이 확연한 개선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일면서 지수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기업들의 감원 역시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알선기관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는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가 9월 7만6506명으로 전달보다 3419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이후 4개월만의 최저치다.
공급자관리협회의(ISM)가 매달 산정 발표하는 ISM지수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ISM의 9월 서비스업 지수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낙폭이 예상보다 작았고 여전히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훨씬 넘어섰다는 평가다. 9월 제조업 지수 역시 53.7로 전달의 54.7보다 하락했지만 시장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처럼 미국 증시가 한동안의 조정을 거쳐 재상승의 고삐를 틀어쥐었지만 여전히 미국 증시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게 월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최근 달러약세 현상이 향후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 각국 증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뜨거운 이슈다. 올들어 현재까지 달러 가치는 20% 가량 급락, 투자자들은 87년의 증시 대폭락 재연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증시 대폭락이 재연될 가능성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달러화 하락 속도가 당시와는 달리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무튼 달러화 약세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이번주 미국 증시는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상승장의 지속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