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단지의 유통업체들이 매장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고객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즉흥적인 가격 흥정 위주의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유니폼을 도입하고 정기적으로 소비자 응대 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안내 표준 매뉴얼까지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채널의 급성장으로 집단 상가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지내 관광터미널 및 선인상가 소속 상인들의 경우 여전히 난무하는 상가 호객행위를 이 기회에 근절시키는 한편 고객 서비스를 백화점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켜 공동 생존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터미널전자상가의 해커쇼핑몰(대표 문철식)은 지난달부터 매장 판매사원들에게 기존 티셔츠와 점퍼 착용을 금지시키고 셔츠와 넥타이를 갖춘 정식 유니폼을 입도록하는 한편 명찰 패용도 의무화했다.
또 매일 아침 고객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판매 중심의 영어회화 자료를 발간했다.
조립 PC업체인 컴퓨존(대표 노인호)도 매니저급 직원들을 의무적으로 전문 이미지 교육업체에 위탁해 한달간 친절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 분기마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응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고객들에게 너무 딱딱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단일 유니폼을 채택하고 있지는 않으나 매장 직원들의 정장 착용을 의무화해 깔끔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선인상가내 아이코다(대표 이용수)는 획일화된 유니폼에서 벗어나 매장 근무 직원들에게 자사의 로고가 박힌 주황색 앞치마를 착용하게 하고 있으며 이지가이드(대표 이성광)도 유니폼과 함께 정기 친절 교육을 도입하는 등 주요 선두매장을 중심으로 고객서비스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개별 매장들과는 별도로 각 상우회 차원에서도 상가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이사회를 열고 현안들을 논의한 관광터미널상가상우회는 건물내 흡연, 호객 행위 및 바가지 판매 등 각종 고객서비스 조항 위반업체 적발시 해당업체에 영업정지 및 재계약 금지 처분을 내리기로 하는 상가 활성화 방안을 결의했다.
관광터미널상가상우회 김창주 총무는 “쾌적한 쇼핑환경 조성을 위해 가격표시제와 매장 직원들의 명찰패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라며 “고객서비스 조항 위반 업체에게는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가하는 한편 우수업체에 대해서는 건물주와 협의해 3개월간 임대료를 30% 인하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