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후 주춤했던 인터넷주들이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 최대 관심 종목군으로 부각되고 있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지난주부터 외국인과 기관들의 집중 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 올 하반기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내년 이후 고성장 추세에는 무리가 없다는 증권사의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옥션으로 최근 3일중 2일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6일에는 6만5900원까지 상승했다. NHN과 다음은 이날 장막판 소폭 약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중순 각각 15만원, 5만원대였던 주가가 17만원, 6만원선으로 올라섰다. 네오위즈도 3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 인터넷지수는 최근 3일간 15.33%나 급등했다.
최근 몇달간 주가하락으로 3분기의 실적 부진은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 하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내년 이후의 성장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에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8일 실적을 공개하는 야후를 포함, 이베이 등 해외 주요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신고가 근방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풀이된다.
NHN과 다음은 지난주 각각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상위 1, 2위 종목에 올랐고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터넷 대형주들이 신규 사업 관련 비용 증가에 따른 3분기 실적 악화 전망으로 주가 조정을 받았으나 투자 이후 재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업종은 올 하반기를 공격적인 시장 확대기로 삼고 있어 4분기까지 큰 폭의 실적 향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 이후의 성장성은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뛰어날 것이며 현시점에서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LG증권은 이날 NHN과 다음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네오위즈를 ‘비중축소’에서 ‘매수’로, 옥션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최근의 인터넷 상승세를 지난 상반기 나타났던 ‘인터넷 독주 체제’의 재현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동양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최근 며칠간의 인터넷주의 강세는 저가 매력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되며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에 따른 수익성 회복 여부, 중장기 사업적 매력도 등은 개별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재차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외국인ㆍ기관 매수 힘입어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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