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 산업계의 대표기업들이 해외 판매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독자적인 솔루션과 투자재원을 확보해 놓은 국산 SW기업들이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확대 설치하고 직접 영업에 나서는등 다국적 SW기업화를 위한 초석을 놓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그동안 국내 SW산업의 영세성으로 말미암아 외국계 SW기업의 솔루션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add-on)개발한 후 해당 외국계 기업의 해외 판매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던 소극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것이서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토종 SW기업들이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등 특정 분야에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외국계 초대형 SW기업들과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견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핸디소프트가 해외법인 설립에 가장 적극적이다. 핸디소프트는 지난 98년 미국 버지니아에 핸디소프트글로벌을 설립 이후 5년여간 2000만여달러를 투자해 일리노이, 런던, 호주 등지로 사무소를 확장했으며 지난해부터 520만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핸디소프트글로벌은 현지인 100명을 중심으로 120여명의 영업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유럽사무소를 새로 여는 등 BPM솔루션에 대한 다국적 판매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규동 핸디소프트 수석부사장은 “핸디소프트글로벌이 지난 5년간의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1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수년 내에 미국증시에 상장해 BPM분야의 다국적 SW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5월 설립한 미국법인에 이강만 이사를 긴급 투입, 올해 안에 국산 미들웨어인 ‘제우스’의 첫 현지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저지에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하고 영업인력을 15명으로 늘리는 등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올해안에 중국법인을 신설해 미국·일본·중국으로 이어지는 해외법인망을 확립키로 했다.
이네트는 컴포넌트 기반 SW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해외법인의 주력사업을 손질하고 있다. 지난 99년 설립한 일본법인 커머스21코퍼레이션이 지난해부터 B2C 및 고객관계관리(CRM)솔루션의 판매를 본격화해 올 상반기에만 매출 1억1000만엔, 순익 170만엔을 기록했다. 이네트는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향후 콤포넌트SW 판매를 위한 인력 체계를 새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사무소와 말레이시아합작법인을 통해 올 4분기부터 온라인 게임 및 콘텐츠 사업을 위한 본격화하기 위한 인력 보강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미라콤아이앤씨가 싱가포르·중국·대만 등지에 해외 영업·마케팅 인력을 파견해 중국과 동남아 일대의 제조 기업에 대한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및 EAI 고객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