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력업계가 이달부터 이공계 부문을 중심으로 신규 및 경력직 채용에 나선다. 경기침체로 업계 대부분이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전기전력업계는 최소한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어 취업자들에게 단비가 될 전망이다.
이미 이달 2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끝낸 한국전력공사는 올 하반기에만 237명의 대졸 신입직원을 모집한다. 상반기 고졸 공채까지 합하면 올해 471명을 뽑은 셈이다. 이는 작년에 비해 모집총원 기준으로 47명 늘어난 수치다. 한국수력원자력도 7일까지 인터넷 접수를 통해 총 190명의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한다.
LG전선은 이달말까지 20명의 경력직을 포함해 총 120명의 대졸 공채 직원을 모집중이다. 현재 각 대학을 돌며 ‘캠퍼스 리크루팅’을 펼치고 있는 LG전선은 지난 상반기에도 100명을 뽑는 등 올들어 신규 채용인원을 작년 대비 50% 가량 늘려잡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룹 계열 분리 등에 따라 사세 확장이 진행되면서 채용인력도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대한전선은 지난 상반기 10명의 신규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11명의 대졸 신규사원을 채용했다. 지난달 이 회사 하반기 신규사원 모집에는 700여명이 몰려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진전기를 위시한 일진그룹도 내달 중순께 50∼80명의 대졸 공채사원 모집에 나선다. 모집부문은 전기·전자 등 이공계 학과 위주가 될 것이라는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케이디파워는 품질관리·설계·AS 부문에 경력직 8명을 온라인(http://www.kdpower.co.kr)을 통해 모집중이다.
이밖에 로크웰삼성오토매이션, 오티스LG 등 외국계 기업은 연중 수시채용을 원칙으로 하며, LG산전,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올하반기 별다른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분야 전문 취업사이트인 잡일렉트릭(http://www.jobelectric.co.kr)의 소병애 사장은 “비교적 대규모 장치산업인 전기·전력 분야는 경기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 올하반기에도 채용규모가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공계 출신이 아니거나 별다른 기술자격증이 없는 경우 전기공사협회 등 관련 협회나 단체서 운영하는 무료 직업교육과정을 수료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하반기 신규ㆍ경력직 채용 본격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업체 하반기 채용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