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TV시장서 `LG브랜드` 부착 판매

고기화 전략 `성공`거둘지 관심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처음으로 고급형 디지털 TV에 대해 ‘LG’ 브랜드를 부착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LG브랜드를 앞세운 LG전자의 고화·고가화 전략이 북미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는 지난 95년 미국 제니스사를 인수한 후 최근까지 북미지역의 TV브랜드로 ‘제니스’를 사용해왔으나 이번 판매를 시작으로 앞으로 고급 제품의 경우 ‘LG’브랜드를, 중저가 제품은 ‘제니스’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점유율도 확대하는 2원화 브랜드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말부터 미국의 고급·고가 AV전문 체인인 ‘HTSA(Home Theater Specialists of America)’를 통해 42·50·60인치 PDP TV 및 프로젝션 TV와 30인치 LCD TV 등 프리미엄 TV제품군을 ‘LG’브랜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HTSA는 미국 전역에 판매망을 보유한 AV전문 체인으로 로베·마란쯔·파나소닉 등 고가 제품 위주의 홈 AV시스템과 가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이 유통망에 고급 제품의 대명사인 소니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가격대에 판매가를 책정했다. LG전자의 이같은 방침은 LG브랜드를 부착한 제품을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LG전자가 HTSA에 공급하는 제품은 디지털 튜너를 내장한 일체형이 대부분이며 추후 출시될 42인치 LCD TV 등 프리미엄 제품도 공급될 예정이다.

 박석원 LG전자 DTV마케팅담당 상무는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 채널에서도 LG전자에 제품 공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 LG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당분간 전문 채널 위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TV제품의 경우 품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일본 기업들에 뒤질게 없는 만큼 프리미엄 정책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6월 오는 2005년까지 북미지역 브랜드 3위안에 들기로 하고 약 3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북미 시장 공략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