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를 미리 만난다.’
‘제2회 부산국제모터쇼’(2∼12일)가 국산 첨단 자동차(콘셉트카) 경연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 GM대우, 쌍용 등 국내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미래시장을 겨냥해 연구한 콘셉트카를 일제히 선보이면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모터쇼의 백미로 꼽히는 콘셉트카는 특이한 디자인과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갖춘 것이 특징. ‘콘셉트카=미래 기술력’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일부 차종은 머지않아 실용화 단계를 밟을 예정이라 더욱 스포라이트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첫번째 컨버트블 모델인 ‘투스카니 컨버티블’을 공개했다. 버튼을 누르면 차 지붕이 뒷자석으로 숨어 들어가는 이 차는 4인승 쿠페와 2인승 컨버티블로 변신할 수 있는 다목적 오픈카다. 투스카니를 토대로 개발된 이 차는 내년 하반기께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또 올해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여 미국 Y세대의 반향을 일으킨 소형 복합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도 선보였다.
GM대우차는 ‘드라이빙 이노베이션’을 모토로 내건 미래형 자동차 ‘스코우프’를 출품했다. 스포츠카의 뛰어난 주행성능과 SUV 차량의 다목적성을 결합한 이 차는 평탄한 도로에서는 안락한 주행을, 험로에서는 힘이 넘치는 주행을 가능케하는 크로스오버(crossover) 기능이 강조됐다. 리모컨 하나로 텔레매틱스, AV, 액정, 잠금장치 등을 일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기아차도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미니밴 ‘KCD1 슬라이스’를 들고 나왔다. 최적의 주행자세로 운전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시트를 적용한 이 차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DOHC V6엔진이 장착돼 강력한 힘을 뿜어내는 것이 강점이다.
코란도와 무쏘, 렉스턴 등 SUV의 강자인 쌍용차는 젊은층을 겨냥한 2인승 SUV ‘라오켄’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루프와 사이드 도어를 없애 완전 개방형으로 꾸민 이 차는 스포티하면서 경쾌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이밖에 2004년형 SM3를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르노삼성차는 스포티한 스타일로 재구성한 ‘SM3 튜닝카’를 선보여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모터쇼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콘셉트카를 발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며 “특히 콘셉트카의 주류로 떠오른 스포츠카와 SUV 차량의 경우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해외 유수업체 콘셉트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