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미디어그룹인 베텔스만의 귄터 티엘렌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각) “음반 판매가 퇴조하고 있다”면서 “이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소니와 제휴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크프루트 도서전에 참석해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음반업계가 생존을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소니 외에도 타임워너, EMI 등 다른 메이저 음반업체들과 제휴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텔스만 그룹내 음반부문 자회사인 BMG는 유럽 3위 음반업체다.
티엘렌 CEO는 세계 음반판매가 작년 320억달러에 그치는 등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음반업계가 (생존을 위해) 공정하게 단합하는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음반업계는 최근 몇년 동안 음악 불법 다운로드가 확산되고 DVD 등 첨단제품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고전을 거듭해왔다.
그는 그러나 “음반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베텔스만의 도서 비즈니스는 안정적”이라고 밝히고 올해 9개월까지의 그룹 전체 매출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베텔스만 그룹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분명히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