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시작된 ‘인터넷 안전 결제서비스(ISP)’가 전자상거래 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결제 방식을 고수하는 신용카드사가 상대적으로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본지 10월 9일자 1면 참조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는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안전 결제 서비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ISP를 주도한 비씨카드의 결제율이 일평균 25%에서 도입 첫날 10.8%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인터파크에서 가장 결제율이 높은 신용카드다.
대신 삼성카드가 17.3%에서 27.9%로, LG카드가 15.8%에서 22.2%로 각각 증가하는 등 ISP시행을 미루고 있는 신용카드사가 상당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ISP를 적용하면서 기존 방식도 허용하고 있는 국민카드는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 측은 또 “첫날부터 ISP 서비스 관련 문의가 많았고 심지어 구매를 미루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회원들이 이용 방법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 김영덕 상무는 “아직은 기존 방식의 결제가 공존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내년부터 모든 카드에 ISP와 공인인증서 사용이 의무화되면 전자상거래 이용에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며 “관련업계가 참여하는 공동 캠페인을 벌이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실제로 카드사의 전면 시행 예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유명 쇼핑몰조차 시스템 개발 미흡 등 준비 부족을 이유로 기존 결제 방식을 고수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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