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헬스산업 육성 부처간 이견

산자부 "지금이 적기"…복지부 "아직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산자부의 e헬스 산업 육성 추진 실적 및 계획

 ‘e헬스 산업 육성, 아직 이른가.’

 산업자원부가 e헬스 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기로 한 가운데 주무부처격인 보건복지부가 병의원정보화 인프라 미비 등을 이유로 이에 소극적인 입장이어서 부처간 이견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민관합동기구인 ‘e헬스발전협의회’의 발족를 유도하고 영국·일본 정부등과 잇따라 국가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등 e헬스 산업 육성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산자부의 향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기반 마련이 ‘우선’=복지부는 관련제도 마련 및 병의원 정보화 기반 없이 e헬스 산업화가 추진될 경우 자칫 예산낭비와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전국 주요 병의원들이 의료 정보화에서부터 부정적이기 때문에 e헬스 산업화를 위해서는 공청회 등을 통한 합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업계의 한 관계자도 “병의원들은 거래 정보 공개에 매우 부정적이어서 당연히 정보화는 물론이니거와 e헬스의 산업화에도 매우 보수적일 것”이라며 “산자부의 육성 취지는 좋지만 얼마나 많은 병의원이 따라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헬스 산업화, 지금이다=산자부는 지금 e헬스 산업 육성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 부문의 국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의 ‘e유럽 2005’와 일본의 ‘e재팬전략Ⅱ’ 등 작년부터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주요국가의 국가정보화 전략들을 보면 e헬스 산업 육성이 사실상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IT선진국인 우리나라도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헬스 발전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이명호 연세대 교수도 “e헬스 산업 육성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육성할 필요성이 높다”며 “특히 민간에서는 아직 소극적이어서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산자부는 복지부와 또다른 유관부처인 정보통신부를 설득, e헬스 산업 육성에 함께 나가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발전협의회와 별도로 이들 부처와 함께 워킹그룹을 결성하는 한편 e헬스 표준화와 인력양성을 위한 ‘e헬스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교육과 함께 의료 부문 정보화가 포함된 e헬스산업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유관 부처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이 부문 육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