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3분기 실적 발표 "나 떨고 있니"

"시장 기대치는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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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주 상승의 잣대가 될 삼성전자와 인텔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발표가 임박했다. 노키아·이베이·IBM 등 일반 IT 기업들도 이번주 실적을 공개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외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심판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는 주요 IT기업의 실적발표, 미·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일단 국내외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에 힘이 될 것이란 기대가 미리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주 주식시장 최대 화두는 우리시각으로 각각 15일, 17일 실적을 공개하는 인텔과 삼성전자가 될 듯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이번주 인텔과 모토로라(이상 15일), AMD, 자일링스(이상 17일)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18개 종목 가운데 4개사가 실적을 공개한다”며 “이는 17일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 삼성전자와 맞물려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일단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에서 추정하는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1조8000억원 수준이다. 각 기관마다 추정치가 다르기는 하지만 현재로썬 영업이익 1조8000억원 수준이며 일단 시장의 기대는 충족한 것으로 풀이될 만하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 유사한 실적이지만 지난 2분기보다는 월등히 개선된 수치고 6분기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나타내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시각 15일 발표될 인텔의 실적도 일단 긍정적 예상이 많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평균 23센트다. 이는 지난 200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인텔의 주가가 많이 상승한 것은 이같은 기대를 어느정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42개 조사기관 가운데 27개사가 여전히 인텔에 대해 ‘매수’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동양증권 민후식 리서치 팀장은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대표 IT기업 가운데 인텔, 삼성전자, 노키아는 모두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모토로라가 기대치에 다소 못미칠 수는 있지만 이는 개별 기업의 문제로 글로벌 IT경기 문제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주가가 올랐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이번주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추가 상승을 이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최근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