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가 부근을 헤매던 KTF·데이콤의 주가가 오랜만에 큰 폭 상승하며 기염을 토했다.
13일 증시에서 KTF는 지난 주말에 비해 4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거래량을 동반하며 7.95% 오른 2만3750원으로 마감, 지난달 17일 이후 근 한달만에 2만3000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KTF가 통신주중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펼친 것은 통신업종중 가장 돋보이는 3분기 실적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낙폭이 깊었던 데다, 최근 외국 이동통신주들이 무선인터넷서비스를 기반으로 실적을 키워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데이콤도 6.88%나 뛰어오른 8390원으로 마감, 지난달 26일 이후 10거래일만에 8000원선을 되찾았다. 오는 15일 LG그룹이 외자유치 계획을 발표한다는 재료가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사상 최저가에 근접한 주가흐름으로 저평가 분위기가 팽배해진데다, 3분기에 데이콤이 2분기대비 영업이익 흑자 전환하고 KTF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이날 6.1%의 고공행진을 펼치며 2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선에 다시 들어섰다. 그동안 대표주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것이 이날 상승세에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