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설비투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반도체장비에 대한 자급률은 여전히 15%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장비 자급률은 15.66%로, 지난해 15.10%에 비해 소폭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반도체장비 국내시장 규모는 지난해 18억8644만달러에 비해 14%가 늘어난 21억4952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 반도체장비의 공급금액은 3억3672만달러에 불과해 국내 수요의 85% 가량인 18억1280억달러 어치가 수입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수입금액 16억161만달러에 비해 금액으로는 2억1119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국산 반도체장비의 수출금액은 지난해 1억1300만달러에 비해 올해 1억78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돼 반도체 자급률은 물론 무역수지면에서 불균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공정장비별 자급도면에서는 반도체 완성품 제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전공정장비의 자급률이 7.76%에 불과한 1억1482만달러 가량으로 전망돼 일반적인 반도체장비중 전공정장비의 비율인 70%대에 비해 심각한 수준의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체 반도체장비중 20% 가량을 차지하는 검사장비 부문에서는 자급률이 17.01%인 6899만달러 수준에 머물러 이 역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반도체장비 가운데 평균 5%를 차지하는 조립용장비(후공정장비) 분야에서는 자급률이 40.91%에 달하는 654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며 가스정제나 온도조절장치 같은 기타주변기기의 자급비중은 8750만달러, 83.60%에 달해 시장 트렌드에 맞지 않는 기형적인 성장세로 인해 국산 반도체장비가 세계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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