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의 양대 산맥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영국 보다폰이 모바일 인터넷데이터서비스 사업에서 손을 맞잡았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ITU텔레콤에 참석한 빌게이츠 MS 회장과 이안 맥스웰 보다폰 회장은 PC나 휴대폰 어느 쪽에서도 작동하는 모바일 네트워크용 소프트웨어(SW) 표준마련을 위한 제휴를 발표했다.
두 업체는 SW 개발자들이 앞으로 자신들이 제공하는 표준을 바탕으로 인증·과금· 위치정보· 메시징 등 무선네트워크 관련 SW를 개발할 경우 이를 PC나 휴대폰 어느 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PC나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휴대폰 요금에 포함시켜 매달 청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표준이 업계에서 자리를 잡을 경우 이동통신업체들에게 수익을 창출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게 두 업체의 주장이다.
MS의 플랫폼 전략그룹을 맡고 있는 찰스 피츠제럴드 제너럴매니저는 “우리들은 휴대폰과 PC를 가지고 있지만 두 플랫폼은 아직 따로따로”라며 “이번 제휴는 두 플랫폼이 하나로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이번 표준기술이 국제 이동전화기술표준인 OMA(Open Mobile Alliance)와 달라 표준정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MS는 최근 몇년 동안 휴대폰 시장에 정성을 들여왔으며 지난달에는 메이저 휴대폰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모토로라가 MS의 SW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