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들어 외국인의 ‘바이 코스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외국인 선호주들도 주가 상승률에서 여타 종목을 크게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코스닥에 관심을 높이는 것은 일단 긍정적인 일로 풀이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의 상승률이 미미한 편인데 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투자 주체, 외국인 참여가 미미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최근 외국인이 코스닥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은 시장 안정과 펀더멘털에 의한 투자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이후 투자 확대=외국인들은 14일까지 코스닥에서 10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10.4%였던 외국인들의 코스닥 보유지분은 이날 11.2%까지 높아졌다. 일평균 거래 대금 비중 역시 상반기 2.23%에서 하반기에는 3.06%로 올라섰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미미한 투자 규모로 보이지만 외국인의 영향력은 크게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코스닥에서 개인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급감하는 반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확대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내에서도 외국인이 최대 매수 주체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등 고성장 기업들이 코스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우량 코스닥기업 중심의 적극적 해외 IR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선호주는 인터넷=올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코스닥 종목은 다음커뮤니케이션. 표 참조
뒤를 이어 NHN과 옥션이 2, 3위를 차지했고 온라인 게임업체인 웹젠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워로직스, 탑엔지니어링, KH바텍, 아모텍 등 반도체와 휴대폰 관련주들이 외국인 선호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양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15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개사에 불과했다. 개인들은 KTF와 휴맥스, 써니YNK, 서한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개인 선호종목 15개사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6개에 불과해 외국인들의 투자 성과와 대조를 이뤘다. 국내 기관은 코스닥에서 플레너스, 유일전자, CJ엔터테인먼트, LG마이크론, 파인디앤씨 순으로 선호했다.
◇외국인 선호주 주가도 좋아=한양증권이 올해 코스닥에서 외국인, 개인, 기관 등 3대 투자 주체의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총 45개)을 대상으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의 압승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9번째로 많이 매수한 탑엔지니어링이 연초보다 405.58%나 급등해 수익률 최상위에 올랐고 외국인 매수종목에 포함된 세코닉스와 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387.54%, 301.35%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45개 종목을 대상으로한 수익률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는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 11개, 국내 기관이 3개였다. 개인 순매수 종목은 단 1종목만이 이름을 올렸다.
홍순표 연구원은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상황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선호주와 매매 패턴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열흘째 `사자` 보유지분율 11.2%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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