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이징기차-다임러크라이슬러 합작소식에 초비상

 현대차와 독점 합작계약을 맺었던 중국 베이징기차가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현대차는 15일 경영진을 대거 중국에 파견,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15일 현대차는 14일과 15일 양일간 박황호 사장과 기획총괄본부장인 정순원 사장, 마케팅총괄본부장인 최한영 부사장, AS 총괄본부장인 전복길 부사장 등 각 부문의 최고임원들을 차례로 중국 현지에 파견했다.

 현대차 경영진은 4∼5일간 중국에 머물며 베이징기차 관계자들을 만나 다임러와의 합작 MOU 철회를 요청하는 한편 현지 관료들을 만나 담판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로서도 이번 일로 그동안 우호적 파트너관계를 유지해왔던 베이징기차나 다임러측과의 관계가 악화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이른 시일내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기차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시아그룹과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라스(1796∼4966cc)와 C클라스(1796∼3199cc)를 생산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다임러측은 최근 현대차 지분 5%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 방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현대차와 다임러간의 갈등으로 비화될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베이징기차는 현대차와 50대50 합작회사인 베이징현대기차 설립에 합의하면서 ‘이후 다른 회사와는 합작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독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