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램이 DDR보다 비싸졌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DDR·SD램 25Mb 아시아현물 평균가격변동

 메모리 시장에서 주력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 반해 SD램은 연일 가격이 오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DDR 하락, SD램 상승 과정이 수주일째 반복되며 성능이 두세배 뛰어난 DDR보다 SD램이 아시아현물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역전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오전 현재 아시아현물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DDR 256Mb(32M×8 333㎒) SD램의 가격은 4.02∼4.39달러(평균가 4.19달러)다. 이에 반해 올 상반기초 PC용 D램 시장에서 퇴역한 256Mb(32M×8 133㎒) SD램은 DDR 333㎒ 제품 대비 13% 가량이나 높은 4.65∼4.80달러(평균가 4.72달러)에 거래됐다.

 PC용 D램중 가장 고급형 제품인 DDR 256Mb(32M×8 400㎒) SD램의 현물가격인 4.05∼4.40달러(평균가 4.25달러)와 비교해도 11% 가량이나 높은 금액이다.

 현물시장에서 DDR과 SD램의 가격이 역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부터다. 시장수요의 회복부진으로 시장주력제품인 DDR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SD램 가격은 9월 첫째주 이후 현재까지 7주연속 오르며 DDR을 압도, 아우보다 나은 형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한물간 제품이 첨단제품보다 높게 거래되는 이유는 수급상황에 있다. 세계 D램 제조업체들이 DD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종전 SD램 생산라인을 DDR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SD램의 출하량은 급격히 감소, 남아있는 SD램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수요감소 비율보다 공급감소 비율이 훨씬 커 제품 구득난에 따른 가격상승이 전개된 것이다.

 D램 세계 1위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대만 난야테크놀로지 등 모든 D램 제조업체들은 전체 D램중 SD램의 생산비중을 10∼15% 수준으로 크게 줄여놓은 상태다.

 실제 지난달 세계 D램업체들의 DDR 생산량은 8월보다 83.4%나 늘어난 2억2558만개였지만 SD램 생산량은 3660만개로 13.5%가 감소한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집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SD램 생산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DVD플레이어, 셋톱박스 등의 수요가 늘면서 이들 제품에 사용되는 SD램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어 SD램 가격의 강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