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들의 ‘실적 개선 신드롬’이 거침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인텔과 야후를 시작으로 터지기 시작한 ‘어닝서프라이즈’가 모토로라를 거쳐 삼성전자까지 이어지면서 IT산업 주도의 경기회복 및 주가상승 기류도 강한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이들 어닝서프라이즈 기업들이 전세계 IT경기를 대변하고 업황 파급력이 큰 만큼 여타 IT기업들까지 실적 개선 릴레이를 불러올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4분기에도 미국 주요 IT기업과 국내 IT 대형주들이 이번 3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는 등 실적에 의한 상승국면은 이미 궤도에 올라섰다는 지적이다.
◇미국 대형 IT기업들 줄줄이 실적 순항=지난달 30일 이후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군내 21개 IT기업중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곳은 5곳에 불과했다. 또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증가 및 흑자전환 기업이 13개로 감소 및 적자전환·지속 기업수를 앞섰으며 이중 대형 5개 기업들은 모두 순이익 증가를 기록하거나 흑자전환해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특히 대형사중 인텔, 야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모두 작년 동기 대비 100%를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내며 월가의 실적개선 추세를 주도했다. 표 참조
◇벌써 관심은 4분기 실적에=우리증권 투자전략팀 오태동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4분기 미국 IT기업들의 실적은 3분기 수준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퍼스트콜 예측을 기준으로 S&P500 기업내 IT부문의 3분기 EPS 증가율은 20%에 머물렀지만 오는 4분기에는 이 수치가 26%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3분기 S&P500기업 전체의 EPS증가율 16.2%와 4분기 21.8%를 모두 앞지르는 것으로 IT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일반기업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 연구원은 “PC 등 주요 IT제품의 매출경기가 4분기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IT분야의 실적은 점점 더 양호해 질 것”이라며 “미국의 IT경기 회복이 국내 IT업종에도 긍정적 효과를 분명히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말기, LCD, 반도체장비 등이 실적호전 주도할 듯=국내 실적 미발표 기업중 실적 호전을 뚜렷이 나타낼 분야는 IT하드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만큼 단말기, 반도체장비, LCD 등 이른바 삼성전자 우산속에 있는 IT업종의 실적 개선이 가장 확연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단말기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단말기 판매대수가 3분기에 비해 13∼15% 가량 증가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단말기 부품주의 3, 4분기 실적개선 여지가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LCD부문도 삼성전자뿐 아니라 LG필립스LCD까지 초강세의 실적을 이어가면서 LCD 부품, LCD설비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긍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장비분야도 메이저업체들의 활발한 설비투자에 힘입어 향후 실적 수혜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인텔 이어 삼성전자도 실적 큰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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