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성차 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무산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할 위기에 처했던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의 국산화가 다시 추진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연구원·삼영케불·서두인칩·울산대 등 6개 기관은 최근 TPMS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 컨소시엄은 최근 산자부 시스템 집적 반도체 기반기술 개발(시스템IC2010)사업 중 ‘지능형 e카용 시스템온칩(SoC)’ 개발 과제 참여해 올해 2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올해부터 4년간 총 131억원의 예산으로 TPMS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TPMS는 타이어에 지능형 센서를 부착해 압력과 온도를 감지하고 이를 담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운전석 계기판에 송신,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타이어의 압력상태를 점검해 안전운행을 돕는 장치로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의무탑재 법안이 도입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석하는 주문형반도체(ASIC)업체 서두인칩(대표 김태완)은 압력센서를 통해 감지한 신호를 전송하는 RF송신단을 시스템온칩(SoC)화하고 자동차부품연구원(원장 노영욱)은 RF모듈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를 수신하는 모듈과 이를 디스플레이하는 분야를 담당한다.
현대모비스(대표 오상수)와 삼영케불(대표 최오길)은 이들 각각의 유닛을 조립하며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김동진)는 개발된 제품의 성능 및 내구성 테스트를 지원한다.
서두인칩 김태완 사장은 “이번 컨소시엄의 재구성과 정부지원과제 채택으로 TPMS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구심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술이 뒤쳐지긴 했지만 2006년까지 국산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TPMS 도입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키고 내달부터 시험 적용에 들어가 오는 2006년 11월 1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시판되는 모든 신차에 TPMS 탑재를 의무화했다. 또 안전관리가 철저한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도 TPMS 탑재를 법제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필립스 등 세계적인 전자 및 자동차업체들이 TPMS 관련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TPMS 적용이 100% 의무화되는 2007년에는 전세계 TPMS 시장 규모가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