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용경)의 홈네트워크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단말장치인 홈게이트웨이 IP셋톱박스의 운용체계(OS) 최종 선정이 한달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윈도CE’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T가 홈게이트웨이 사업에서 윈도CE를 최종 결정한다면 그동안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 OS 채택을 권고해 왔던 정통부의 입장과 완전히 배치돼 국내 홈네트워크 사업 방향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OS 선정문제로 IP셋톱박스 성능시험 일정을 연기해온 KT는 최근 홈게이트웨이 사업 설명회에서 윈도CE를 OS로 채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OS를 BMT테스트 과정을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부분의 콘텐츠가 윈도CE에 맞춰져 있어 리눅스를 채택하는 것은 홈네트워킹 사업활성화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업계 관계자들은 “정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홈시범사업에는 리눅스가 OS로 선정됐지만 KT는 독자적으로 윈도CE를 채택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 홈게이트웨이 사업 참가를 추진 중인 대부분의 업체들이 윈도CE 기반의 셋톱박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올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임베디드 윈도CE를 OS로 결정, 이를 기반으로 한 사양과 일정을 잡아 개발을 진행해 오다 정통부가 디지털홈의 OS로 오픈소스 채용을 요구하면서 상당한 고민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는 오는 23일부터 3주간 IP셋톱박스 성능시험을 실시하고 품질테스트 통과업체를 대상으로 납품업체를 최종 선정, 주문형비디오(VOD), 외부에서 가정내 상황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홈뷰어서비스, 무선인터넷 등 차별화된 홈네트워킹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