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전자 업계는 미국의 올 연말 크리스마스 수요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업계에서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제품 생산이 한창인 지금 반도체를 비롯, 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DVD플레이어 등 주요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의 미국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지난 2년간 미국의 크리스마스 특수가 기대에 못 미친 반면 올해는 학교 개학철과 맞물려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경영자들은 고대하던 회복 국면이 마침내 모멘텀을 얻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전자는 카메라 휴대전화와 PC용 DVD드라이브, 평면TV 등에 대한 미국 수입 주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크리스마스 기간에 전자제품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내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 들어 전 제품에 걸쳐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매출 증가세가 이 기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소니와 마쓰시타 등도 최근 가격이 떨어지면서도 신기능이 추가된 DVD레코더를 중심으로 가전 제품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I와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용 칩과 X박스용 그래픽칩을 각각 공급하는 대만 TSMC는 지난 3분기에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이전인 2000년 실적을 넘어섰다. 벤Q도 올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현재까지는 지난 2000년 하반기 이후 최고의 상황”이라며 “3분기 실적은 분명히 평소보다 낫고 4분기에도 이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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