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지만 기대했던 ‘어닝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월초 네오위즈에 이어 20일과 21일 다음, NHN, 옥션 등 인터넷 대표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지만 ‘예상됐던 수준’ 또는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 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실적 자체는 완만한 성장을 나타낸 기업도 있지만 높은 기대치를 감안할 때 3분기 실적에서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계기는 마련되지 못했다”며 “인터넷업체들의 주력분야(광고, 게임, 전자상거래, 아바타 등)에서 계절적 요인 이외의 모멘텀은 찾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장기적 관점의 종목 대응을 권하고 있으며 지금은 공격적 매수시기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분기 실적발표 때마다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결과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3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일에 관련기업의 주가 변동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개별 기업 가운데는 그나마 다음에 대한 4분기와 주가 전망이 괜찮은 편이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검색광고와 전자상거래 부문의 강화로 4분기에 다음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멀티브랜딩 전략이 성공할 경우, 내년 이후 실적은 다시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N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현대증권 황승택 애널리스트는 “검색 광고를 제외하면 향후 성장 모멘텀으로 부각된 것이 없고 4분기 계절적인 요인 외에 뚜렷한 실적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의 박준균 애널리스트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게임쪽 매출이 괜찮고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이 순조로운 것으로 보여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네오위즈는 3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옥션은 꾸준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 90% 이상 묶여있는 지분 문제 등으로 각각 공격적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3분기 흑자전환을 알린 인터파크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몇분기 정도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실적 이외에 인터넷주에 대한 4분기 이슈로는 △NHN 등의 무상증자 가능성 △한미르 인수를 통한 KTH의 약진 여부 △내달초로 예정된 지식발전소의 코스닥 등록 등이 꼽힌다.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무상증자는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우량 동종업체의 등장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다음 등 일제히 약세 "공격적 투자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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