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독자생존` 활로 찾았다

뉴브리지-AIG 외자유치안 통과

 하나로통신 주총에서 뉴브리지-AIG 컨소시엄 외자유치안이 통과됐다. 이에따라 하나로통신은 자금난을 해소하고 독자 생존의 길을 걷게 됐으며 하나로를 중심으로 통신사업을 재편하려는 LG그룹의 전략은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은 21일 경기도 일산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외자유치안을 가결했다.

 임시주총에는 전체 주식수 2억7398만9796주의 87.7%인 2억4031만1801주가 참석했다. 외자유치안에 대해서는 참석지분의 75.02%, 전체 지분의 63.93%가 찬성했고 출석지분의 24.1%, 전체 지분의 20.53%가 반대했다.

 하나로통신은 뉴브리지캐피털-AIG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주당 3200원에 1억8200만주를 발행, 이 컨소시엄이 전체지분의 39.6%의 지분을 확보, 1대주주가 된다. 반면 기존 1대주주인 LG그룹의 지분율은 18.03%에서 10.69%로 낮아지며, 삼성과 SK의 지분도 각각 8.5%와 5.5%에서 5.1%와 3.3%로 축소된다.

 하나로통신은 이달중 5억달러의 외자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같은 시기에 납입되는 6억달러의 외부 차입금(신디케이트론)을 포함해 모두 11억 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하나로통신측은 이 자금으로 SK텔레콤에 발행한 1200억원규모의 기업어음(CP)을 포함, 올해안에 도래하는 단기 부채 3000여억원을 갚게 된다. 나머지 자금은 통신시장 구조조정, 신규 사업 진출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윤창번 사장은 “단기 유동성 해소 이후에 두루넷 인수, 휴대인터넷 등 신규 사업 진출 등에 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는 주총 결과에 대해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헐값에 투기성펀드에 넘겨 유감스럽다”면서 “그동안 진행해 온 통신사업전략을 재정비해 유무선통합서비스,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등 새로운 ‘종합정보통신사업’에 중점을 두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는 이번 주총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중이나 현실적으로 결과를 뒤집기 힘들어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다. LG그룹 관계자는 “위임장 진위 여부와 주총 진행의 공정성 및 적법성과 관련해 문제가 있어 주총 무효확인소송 등 법률적 대응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