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나 AMD 등 PC급에 사용되는 칩이 장착된 소형서버를 다량으로 연결해 유닉스와 같은 고성능 서버로 사용하는 클러스터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미 슈퍼컴퓨터와 같은 고성능컴퓨팅(HPC)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PC클러스터 시장은 내년도에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보다 최소 두배 이상 성장한 5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IA서버 보다는 상위 개념인 64비트 아이테니엄 서버도 내년부터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여 PC클러스터와 함께 클러스터 기술이 확산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진흥원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대학교의 전산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하는 정부의 지원사업이 확정된데다가 KISTI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산·학·연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정통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국내 클러스터시장은 2005년에는 1000억원을 훨신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PC 클러스터 확산 일로 = KISTI나 KIST, 현대자동차 등 올해 PC클러스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대형 프로젝트에 이어 내년에도 HPC 분야에서 굵직한 프로젝트가 준비돼 있다. 우선 업체 자율로 시스템 구성을 제안토록 한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2호기 프로젝트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클러스터 시스템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클러스터 업계에서는 핵심 주전산기인 슈퍼컴퓨터 외에 전후처리 작업을 맡을 시스템을 PC클러스터나 아이테니엄 기반의 클러스터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서울대도 내년 하반기 교체 및 확장할 계획인 슈퍼컴퓨터 3호기를 유닉스 서버 기반의 SMP 방식과 PC클러스터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해 도입키로 했다.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가동중인 슈퍼컴퓨터 도입 때 들었던 30억원 수준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밖에 삼성종합기술원이 현재 가동하고 있는 유닉스 서버 기반의 슈퍼컴퓨터를 클러스터 형태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ETRI가 디지털콘텐츠 사업과 관련된 미디어센터 및 스트리밍 서버 인프라를 클러스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기대되는 정부 지원 = 두번째 업계의 기대감은 정부의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방안이다.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진흥원이 본원 외에도 지자체와 공공기관, 대학 등의 IT인프라를 리눅스 기반으로 재구축하는 지원사업을 본격 펼칠 경우 서버플랫폼이 PC클러스터나 아이테니엄 클러스터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KISTI와 ETRI 등 정부 기관과 삼성전자·포스데이타·이파워게이트 등 클러스터 관련 국내 업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클러스터 산업 육성 프로젝트도 주목받고 있다. 최종안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클러스터가 9대 신성장 동력 아이템을 구현하는 서버 플랫폼으로 외산 하드웨어를 대체하면서 경제적인 비용절감 효과와 관련 국산 솔루션 개발, 수출 등의 산업 파급효과가 있는 만큼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솔루션 개발 및 시범프로젝트 등으로 수년간 수백억원 규모의 정부자금이 지원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업계, 시장 확산 본격 대비 = 이같은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한국IBM·한국HP·포스데이타·이파워게이트 등 관련 업체도 영업을 강화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대형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등 HPC 차원에서 클러스터에 대한 접근 외에도 일반 엔터프라이즈 영역으로 확산을 전망하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PC클러스터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한국IBM은 리눅스클러스터팀 인력을 보강하는 등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IBM은 리눅스클러스터 사업을 포함해 차세대 전략사업을 한 곳에 모으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며 포스데이타 외에도 국내 파트너사를 늘릴 계획이다. 64비트 아이테니엄 서버시장 확산에 본격 발벗고 나설 계획인 한국HP는 HPC 외에도 애플리케이션 업무 플랫폼으로 클러스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인텔과 공동으로 숙명여대 DB서버로 아이테니엄 클러스터를 구축한 포스데이타 역시 DB나 웹·메일서버 등에 클러스터 적용 가능성이 높은 민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는 내년도 클러스터 사업 매출 목표를 80억원 정도로 잡았으며, ITS나 바이오 외에도 국내 벤처사와 공동으로 보안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랜더링 기술을 토대로 클러스터 전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파워게이트도 관리솔루션인 ‘랜맨’ 외에 병렬라이브러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솔루션 기반의 클러스터 SI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파워게이트는 특히 부산·부천·중앙대에 이어 광주멀티미디어지기술지원센터 내 랜더팜 구축에 솔루션 공급을 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국내 랜더팜을 그리 환경으로 묶는 신규 비즈니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2005년 시장 규모 1000억원대 웃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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