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브랜드, 같은 등급이지만 성능에선 차이가 난다?”
조립PC시장에서 AMD 마이크로프로세서 ‘애슬론XP 2600+’를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 혼선이 야기되고 있다. 같은 브랜드와 등급을 표시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출시시기에 따라 시스템버스(FSB)와 L2 캐시, 동작 클록속도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보급형 프로세서인 ‘애슬론XP’시리즈는 AMD 내부 개발 코드명에 따라 ‘소로브레드’와 ‘바톤’으로 구분된다. 구형인 ‘소로브레드’ 계열은 FSB가 266MHz, L2 캐시가 256KB인 반면 신형인 ‘바톤’은 FSB가 333MHz, L2 캐시가 512KB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2600+ 등급으로 공교롭게도 소로브레드와 바톤 코어가 같은 등급으로 출시돼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바톤 코어 제품이 FSB와 L2 캐시가 높아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간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신형 주기판과 결합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바톤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AMD는 내부 개발 코드명은 표기하지 않고 전체 성능 지표에 따라 제품 명칭을 표시하고 있어 박스 포장의 제품 번호나 세부 스펙을 세세히 따져보지 않으면 두 제품의 구분이 쉽지 않다.
AMD 측은 ‘애슬론XP 2600+’는 출시 시기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성능은 대동소이하다고 밝히고 있다. 바톤 코어의 경우 FSB와 L2 캐시가 높으나 동작클록 속도는 소로브레드가 더 높기 때문에 프로세서가 작동하는 전체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AMD 측은 “소로브레드나 바톤은 AMD 내부에서 사용하는 개발 코드명일 뿐 브랜드와는 상관없다”며 “2600+ 제품군은 소로브레드건 바톤이건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같은 등급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