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e비즈니스 분야는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원장 정득진)이 최근 3개월간 관련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e비즈니스 인력수급 실태조사 및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 e비즈니스 인력 수요는 88만명으로 공급인력 79만여명을 웃돌아, 수급차가 12.1%에 육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돼 내년과 오는 2005년의 부족인력이 각각 13.6%(12만명), 13.9%(13만명)명에 이르고 2007년에는 19.7%(20만명)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한국전자거래진흥원 이재길 팀장은 “대학 등 정규교육기관 및 사설교육기관에서 배출하는 인력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간의 괴리 때문”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커리큘럼 및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산학협동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인력 수급현황을 업무별로 보면 기업정보화, 마케팅, 인사·재무 등을 담당하는 업무관리자의 수급차가 5만8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프로그래머, 정보보호, 지불결재 등을 맡는 엔지니어는 3만5000여명이었으며,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을 담당하는 컨설턴트는 2500여명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준별로는 전문인력(석·박사 학위 소지자, 실무경험 3년 이상 대졸자)이 6만6000여명 부족했으며 기반인력(대졸 3년 이하 경력자)도 2만9000여명이나 적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