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매니저, 주가 이미 적정 수준이다

 주가가 이미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는 펀드매니저(기관투자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분간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증권이 지난달말과 이달초에 걸쳐 국내 기관투자자 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시점 당시 종합주가지수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53%,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은 47%에 불과했다. ‘적정’ 비중은 삼성증권이 지난 2000년 8월 분기별 설문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지난 3분기 때 주가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밝힌 기관투자자는 25%, 저평가 의견은 73%였다.

 유망투자군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의 IT주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IT경기의 회복세를 반영, 기관투자자들은 전자부품과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등 성장주 위주로 펀드를 운용함으로써 펀드 구성 종목에서 ‘성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설문조사 실시 이후 최고 수준인 7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기피에 따른 환매 추세에 대해 기관투자자의 56%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나머지 44%는 현재 추세를 지속하거나 지수가 상승할수록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