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LG전자 로봇청소기 `로보킹`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로봇이 스스로 알아서 청소를 해 준다.’

 이런 장면은 이제 더이상 공상과학영화 속의 일만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등 IT 선진국에서 로봇청소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 ‘로보킹’은 사용자가 청소기를 직접 움직여야 했던 기존 청소기의 기능을 뛰어넘어 TV와 같은 리모콘 작동으로 간단하게 집 안을 청소해 준다. 따라서 주부들은 로보킹에게 청소를 맡겨두고 취미생활을 하거나 다른 가사일에 시간을 투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소비자가격이 249만원으로 고가라는 게 아직까지 단점이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가격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가사에 활용하기 위한 개인용 로봇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중 청소, 경비, 설거지, 세차, 요리 등을 전담하는 로봇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혼자서 돌아다닌다

 로봇청소기의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알아서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먼지를 빨아들이며 청소하는 것이다. 로봇 전면과 측면에 설치된 총 14개의 초음파 센서가 전면에 놓인 장애물을 피해서 움직인다. 현관이나 베란다 등은 하단에 설치된 4개의 적외선 센서가 바닥의 높낮이를 판단해 굴곡을 인식,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굴곡을 따라가면서 청소한다.

 청소를 모두 마친 후나 청소중 충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본체 상부에 장착돼 있는 4개의 적외선 센서가 회전하면서 충전대의 위치를 파악, 최단거리로 자동 이동해 스스로 충전한다.

 그러나 계단을 인식해 떨어지지만 않을 뿐 계단 청소는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복층구조의 집에서는 청소를 이중으로 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또한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 등 구석구석은 아직까지 커버되지 않는다. 향후 이 부분을 보완한 상품이 개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기능 탁월

 ‘로보킹’은 엄연한 청소기다. 당연히 깨끗하게 청소되는지가 제품 선택의 관건이다. ‘로보킹’은 ‘트윈브러시’ 기술을 적용, 미세한 먼지도 깨끗하게 쓸어낸다. ‘트윈브러시’는 별도의 모터로 구동하는 2개의 모(毛) 브러시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해 바닥의 미세한 먼지도 청소할 수 있다.

 청소 모드는 청소환경에 따라 ‘노멀’ ‘퀵’ ‘스포트’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노멀 모드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모드로 벽면을 청소하면서 청소 영역 및 시간을 계산하고 무작위(랜덤)로 청소를 시작한다. 퀵 모드는 빠른 시간에 간단한 청소를 하고자 하는 경우에 적합한 모드로 사용자가 방의 크기(라지, 미들, 스몰)를 지정하면 그에 맞게 청소한다.

스포트 모드는 과자 부스러기 등이 떨어져 있는 경우와 같이 집중적으로 청소할 부분이 있는 경우에 적합한 모드로 가로, 세로 1m의 공간을 회전하면서 청소한다. 이밖에 정음(사일런트) 기능은 야간에 조용히 청소하고자 할 때 소음을 줄일 수 있다.

 ◇차세대 로보킹은 핸드폰으로도 제어 가능

내년에 선보일 차세대 로봇청소기는 현재의 단일 청소기를 넘어 핸드폰이나 PDA 또는 PC 등을 활용해 원격으로 제어하고 외출시 카메라 모니터링, 문제 발생시 통지해 주는 보안기능 등도 지원될 예정이다. 기본 청소 성능면에서도 영역별 청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바둑판식 청소기능과 구석청소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가기능으로 공기정화 및 학습기능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로보킹, 그것이 궁금하다

 ▲‘로보킹’으로 40평대 아파트를 청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평대 아파트의 7평 거실 청소시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다. 한 평당 평균 청소시간은 장애물의 수와 배치에 따라 2∼3분 가량 걸린다. 청소시간은 로봇이 벽면을 주행하면서 얻은 정보(주행거리, 주행시간)로 청소면적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청소시간을 결정한다.

 ▲정음(사일런트)모드시 소음은 어느 정도이며, 이때 청소 성능은.

 정상모드 대비 소음은 10dB 정도 낮은 60dB 수준이며 청소 성능은 트윈브러시 효과로 최강 모드의 90% 가량을 발휘한다.

 ▲자동충전은 어떻게 이뤄지나.

 로봇이 청소를 종료했거나 청소 도중에 배터리가 방전이 되면 자동적으로 ‘호밍(homing) 모드’로 바뀌게 된다. 로봇은 충전대와 송수신을 통해 위치를 확인, 도킹 후 충전을 시작하게 된다.

 ▲콜(call) 기능이란.

 로봇을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키고자 할 때 ‘매뉴얼모드’로 동작시켜도 되지만, ‘콜(call)’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알아서 리모컨의 위치를 인식해 따라와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니는 것처럼 사용자가 움직이는 동선대로 청소하는 기능이다.

 ▲청소기 크기에 비해 먼지통 용량이 작은 것은 아닌지.

 청소 로봇은 기존 청소기와 달리 매일 스스로 청소한다는 개념을 도입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회 청소시 먼지의 양이 작아 먼지통은 0.5리터 정도의 용량이면 충분하다. 실제 40평대 아파트의 먼지량을 고려하면 5∼7일에 한번 교체하면 된다.

◆LG전자 청소기 라인업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외에 일반 진공청소기인 `동글이`와 먼지봉투없는 청소기 `싸이킹`, 스팀형, 핸디&스틱형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가격대도 6만∼7만원에 불과한 저렴한 제품에서부터 2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 포진하고 있다.

◇먼지봉투없는 ’싸이킹’ (V-C760P)

 먼지봉투가 없어 정기적으로 먼지를 털어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먼지를 흡입, 먼지통에서 원심력에 의해 먼지와 깨끗한 공기를 분리해 깨끗한 공기만을 배출시키는 위생적인 방식을 사용한다. 또 고청정 워셔블 헤파필터(1년에 한번, 물로 씻어 반영구 사용)를 사용해 위생성을 높였다.

 호스 꼬임방지를 위한 360도 회전호스, 초간편 버튼식 분리구조(연장관,본체뚜껑), 호스내 이물질 막힘여부의 직접확인이 가능한 반투명 누드호스 등을 채택해 사용 편리성을 고려한 제품이다.

 ◇일반형(초경량 동글이 V-C451AE)

 일반형 청소기는 가장 일반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가정용 진공청소기로 우리나라 및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에서 선호한다. 소파나 식탁 청소시 꺾어서 사용할 수 있는 엘보 연장관을 채용했다. 고청정 정전필터, 꼬임방지 호스, 조용하고 부드러운 우레탄 바퀴를 장착했다.

 ◇스팀형(스팀제트 SC-C101)

 물을 분사해 청소하며 물을 140도 이상으로 가열해 고온살균 효과도 얻는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세척하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안전마개를 채용해 내부 압력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열리지 않아 화상의 위험을 없애 안정성을 강화했다. 예열시간 8분35초, 연속분사시간 45분, 물탱크 용량 1.7리터, 물 사용량 1.2리터.

◇핸디&스틱형(V-S100)

 AC 전원 대신 배터리를 이용한 충전방식으로 전원을 공급, 청소하므로 코드 없이 청소할 수 있어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게 장점이다. 스틸 연장관을 채택해 길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사용 후에는 스탠드 방식으로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청소기 종류

 로봇청소기 외에도 기존에 나와있는 청소기 종류는 다양하다. 주로 용도나 형태에 따라 진공청소기, 포트형, 스틱형 등으로 명칭이 붙여진다.

 ◇캐니스터형=가장 일반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가정용 진공청소기로 크기에 따라 대형, 중형, 소형 등으로 나뉜다. 디자인은 자동차 유행을 따라가는 추세다. 청소대상· 장소에 따라 다양한 흡입구를 선택하며, 사용 편리성 측면에서 다양한 기능의 최첨단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중·소형은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중남미·중동 등에서 선호하며 대형은 미주·유럽 지역에서 선호한다.

 ◇포트형=우리나라 및 일본 등지에서는 업소용으로 보급되고 있고, 미주, 유럽지역은 가정용·업소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품구조상 집진용량이 크며 내구성이 강조된다. 기능별로는 건식·습식·습건식 겸용·카펫 세척기능 등 여러 종류의 기능으로 분류한다.

 ◇핸디형=AC 전원 대신 배터리를 이용한 충전방식으로 전원을 공급, 청소하므로 코드 없이 청소할 수 있어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흡입력이 약해 책상 위나 자동차 안 등의 간단한 청소에 적합하다. 자동차 배터리를 이용한 자동차용도 있다.

 ◇웻(wet)&드라이형=물청소 및 일반청소를 할 수 있는 청소기로 카펫을 사용하는 미주, 유럽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반청소기와는 달리 물을 흡입할 수 있으며 유리창 청소, 카펫울 세탁하는 것과 같은 샴푸청소 등 다양한 청소를 할 수 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업라이트형=카펫 전용 청소기로 미주 및 유럽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품특성상 보급이 거의 되지 않고 있고, 호텔 등에서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다. 본체 및 흡입구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제품전체를 밀고 다니며 브러시 회전에 의해 카펫을 청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