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해외 법인들의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과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중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자를 검토한다.
LG전자는 23일 LG트윈타워에서 권영수 부사장 주재로 ‘2003년 3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고 매출 4조9161억원(유상사급 제외, 수출 3조8078억원 포함), 영업이익 1851억원, 경상이익 3217억원, 순이익 22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 및 디스플레이&미디어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7% 늘어난 4조916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7% 증가한 것이나 영업이익은 어플라이언스 및 정보통신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2.6%가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경상이익은 지분법평가이익 2085억원 등 영업외수지가 호조를 보여 작년 동기 대비 90.4% 증가한 3217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부문이 디지털TV·PDP·광스토리지 등의 매출 증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5.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외형 증가 및 수익성 개선을 실현했다. 디지털 TV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수출 47%, 내수 38% 신장했으며, 전체 TV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광스토리지는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된 기록형 DVD의 호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또 3분기 PDP모듈은 2기라인 가동이 시작됨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물량기준 174%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어플라이언스 부문은 수출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 침체 및 경쟁 심화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 줄어든 4.1%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또 정보통신과 휴대폰 부문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각각 37.1%, 46.8%가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은 각각 작년에 비해 2.1%포인트, 4.7%포인트 줄어들어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번 IR에서 권영수 부사장은 “해외 법인들이 이제 대부분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좀더 체계적으로 이익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통한 지분 평가이익이 향후 좀더 늘어날 수 있다”고 회계 기준을 변경할 뜻임을 내비쳤다. 또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중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내달초 개최되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 이사회에서 추가 자금 투자 부분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비용이 발생해 4분기 LG전자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