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회원 정보는 곧 돈이다. 회원 정보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분석하는냐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인터넷이 생기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회원 정보 관리에 투자한다.
회원 정보는 고객들이 사이트에 접속해 인증절차를 밟는 그 순간부터 생성된다. 이 때문에 포털사이트나 온라인경매업체 등 대규모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 사이에서 통합인증관리(EAM) 시스템 구축 붐이 일고 있다.
최근 KTF, KT, 넷마블 등 내로라하는 대규모 포털 사이트의 통합인증관리(EAM)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외산업체와 공개키기반(PKI)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EAM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올 초 국산솔루션 ‘넷츠 웹 싱글 사인 온 스위트 R1’을 출시해 외산솔루션 일색인 EAM 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넷츠(대표 백황현)가 바로 그 주인공. 넷츠는 제품을 내놓기 무섭게 하나로드림 전문가 커뮤니티를 위한 프로비저닝 시스템, KBS 1000만 회원 통합인증시스템, KTF 매직엔 1100만 사용자 통합인증시스템, KT 홈디지털서비스 통합인증 시스템 등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국내 게임포털 부문 1위 업체인 넷마블과도 통합인증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게임포털 넷마블이 실시한 통합인증관리(EAM) 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과정에서는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포함한 6개월 간의 강도높은 평가작업 끝에 다국적 IT 기업의 제품을 물리치고 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국산 솔루션업체의 ‘매운맛’을 톡톡히 보여줬다.
넷츠가 갖고 있는 기술은 크게 표준 LDAP 기반의 통합 회원정보 관리를 위한 ‘디렉터리 서비스’ 분야와 멀티도메인 환경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통합인증과 권한관리’분야 두 가지다.
넷츠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2000만명 이상 대규모 사용자 환경(B2C)에서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데 있다.
넷츠는 속도와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를 무기로 대형 포털 시장에서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인터넷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는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판로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 인터뷰 - 넷츠 백황현 사장
“지난 3년간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오면서 제품이 어느 정도 완성도를 이루고 있고 회사 모양도 갖추어 졌습니다. 또한 우리 시장에서 굵직한 고객들도 저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 수익을 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포스코 전산실장 출신인 백황현 사장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기반 시스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한다. 데뷔 첫해에 대형포털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걸출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충실한 기반을 갖추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잘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는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대규모 포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솔루션은 해외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백 사장은 “대규모 포털 시장에 특화된 아이덴터티 매니지먼트 솔루션(Identity Management Solution)으로 세계적인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