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분야에도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문각·비유와상징·디딤돌 등 그동안 기업 정보화에 소극적이던 출판업체들이 잇따라 ERP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출판 정보화 시장이 본격 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 규모를 가진 중견 업체를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으며 향후 군소 업체들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방식의 ERP서비스 시장도 동반 성장이 점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무주공산이었던 출판업계를 겨냥해 인세관리 기능, 인쇄소를 포함한 협력업체 관리 기능을 가미한 특화 솔루션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수험 서적으로 유명한 박문각은 지난 3월부터 약 6달동안의 ERP시스템 구축작업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갔다. 토종 ERP솔루션업체인 인버스의 ‘한경영ERP’가 적용된 이 시스템은 회계·인사·급여·영업·구매 등 기본적인 ERP기능 외에 제작·출간·인세·수금 관리 등 도서 제작과정에 최적화된 모듈이 추가로 탑재됐다.
박문각은 ERP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와 투명한 데이터 관리를 구현하고 나아가 도서의 출고정보에 따른 인세 관리에 나서고 있다. 박문각은 향후 그룹웨어를 추가로 도입, 기업 정보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비유와상징도 최근 ERP시스템 구축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업무적용에 들어갔다. 비유와상징은 ERP 도입에 따라 실시간 분석자료 도출이 가능해져 신속한 의사결정과 체계적인 용지 구매 및 재고관리에 나서 상당한 관리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출간관리 기능을 통해 도서의 기획에서 출간에 이르는 전과정을 프로젝트화할 수 있어 업무 프로세스 혁신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앞서 디딤돌도 ERP와 함께 웹기반 그룹웨어를 도입, 업무통합에 따른 관리비 감소효과를 보고 있다.
윤세신 인버스 영업이사는 “도서출판 업종은 기존의 제조업에 적용된 ERP 솔루션과는 맞지 않는 측면이 많아 활용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출판업계의 정보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만큼 출판에 특화된 솔루션을 도입하고 나아가 인쇄소, 제본·코팅 업체 등 협력업체와 공급망관리(SCM)로 확장한다면 실질적인 출판정보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