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콘덴서 전문업체인 성호전자(대표 박환우 http://www.sungho.net)가 디지털 TV와 LCD용 전원 공급장치(PSU:Power Supply Unit) 업체로 변모한다.
30년간 핵심 분야로 육성해 온 TV용 및 디스플레이용 디핑(dipping)형 필름 콘덴서로 국내시장의 60%를 점유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회사는 생존을 위해 전원공급장치(PSU:Power Supply Unit)로 사업영역 확장을 선언하고 나선 것.
박환우 사장은 “한때 지구상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공룡이 적자생존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자연의 순리를 따르지 못해 사라진 것처럼 기업도 변화하는 세상에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순간 도태한다”며 “지금처럼 세계가 하나의 경제 체제로 묶여 움직일 때에는 발빠르게 변신하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PSU를 집중 육성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사업으로 시작한 PSU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이 전체의 40%를 달성하고 있을 정도로 어느정도 기반을 닦았다.
박 사장은 “기존 컴퓨터용 PSU보다는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PDP TV, LCD 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와 양방향 셋톱박스용 PSU 개발 및 입지구축에 역점을 둔 전략이 들어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실제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 증가한 137억원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도 63% 증가한 8억원을 기록했다.
또 9월말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5억원보다 75% 증가한 202억원에 달해 올해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80% 이상 증가한 3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낙관하고 있다.
박 사장은 “기존 전원 공급장치는 단순히 파워서플라이만을 의미했으나 최근들어 안정기 등을 결합한 모듈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단품 제품으로 판매할 때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업전략
성호전자는 앞으로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콘덴서보다는 PSU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필름콘덴서 제조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고성장과 고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LCD 모니터와 PDP TV 등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생산원가가 저렴한 중국 광둥성 현지법인을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미국·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 생산법인은 필름콘덴서만을 생산하고 있지만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PSU의 생산도 중국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신규사업 호조로 매출액도 증대되면서 내년부터는 기존의 콘덴서 관련 매출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신규사업의 육성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쟁사보다 높은 품질과 원가 경쟁력의 유지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IMF위기 이후 현금 유동성이 무엇보다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점을 고려해 수익성과 안정적인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회사의 박환우 사장은 “디스플레이 관련 산업은 정부가 10대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은 산업군”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서 매출 1000억원을 뛰어넘는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