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PC 시장에서 노트북 수요만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PC 주변기기 업체들이 노트북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노트북용 주변기기는 데스크톱 제품보다 성능면에서 뒤떨어진 점이 많았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은 이같은 단점을 개선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27일 노트북에서도 7.1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외장형 사운드 카드 ‘오디지2 NX’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동이 많은 특성상 노트북 사운드는 그동안 2채널이 최대. 5.1채널 이상의 사운드를 듣기 위해서는 별도로 외장형 사운드 카드나 디코더와 연결해 음악을 들어야 했다. ‘오디지2 NX’는 현재 데스크톱PC에서 최대로 지원하는 7.1채널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24bit/96KHz의 고음질로 다른 사운드 카드 못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24배속 CDRW 기능에 8배속으로 DVD를 재생하는 콤보 드라이브(모델명 SU-324B)를 27일 개발해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다른 노트북 제조 업체들에게도 공급될 이 제품은 기존 12.7mm의 콤보드라이브를 9.5mm 두께로 축소했을 뿐만 아니라 무게도 220g에서 145g으로 감량시켜 보다 작고 사용하기 편한 노트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 노트북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도록 하는 외장형 HDD 케이스, 노트북 전용 PC 카메라 등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PC 벤치마크 업체인 컴퓨터닷코리아 김영로 팀장은 “소형이면서도 기능이 뒤쳐지지 않는 노트북용 주변기기는 데스크탑 사용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변기기 업체들이 노트북용으로 개발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IDC 등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최근 3분기 노트북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가 증가한 반면 데스크톱PC 시장은 약 20%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