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휴맥스는 코스닥에서 성장한 대표기업 가운데 하나로 투명한 경영과 높은 CEO의 인지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27일 증권사들은 휴맥스에 대해 셋톱박스 시장의 회복 조짐이 아직은 요원하며 새롭게 추진중인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도 당분간은 큰 성과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휴맥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한 후 업황 개선은 아직 ‘요원하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에서 소매시장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줬고 중국기업들의 진입으로 저가시장은 더이상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개선되고 있는 미국과 일본 시장 역시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실적모멘텀 부재를 이유로 27일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중동지역 셋톱박스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럽 방송사업자들의 재무적 취약성이 지속되면서 유럽지역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에서의 성장세로 중동과 유럽지역 매출 감소분을 보전했지만 전체 외형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변대규 사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증자나 자사주 매입 등 주가 관리를 위한 재무적 방법을 찾고 있지 않다”며 “디지털 가전이 성과를 내기까지 주가 상승의 뚜렷한 모멘텀이 없을 수 있다”고 밝혔듯이 휴맥스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향후 휴맥스의 성장엔진이 될 디지털TV 등 가전 분야에 대해서도 여전히 평가가 엇갈린다. 회사의 디지털TV 사업은 현재 사업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해 디자인을 개발하는 수준으로 아직까지 사업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규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은 휴맥스가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내년 하반기경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맥스는 범용 제품이 아닌 특화된 상품으로 디지털TV분야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성공할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 애널리스트 코멘트 -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jeff.kim@hrcviews.com
3분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일반 유통시장의 전반적 침체 △중국 저가제품 시장 확대에 의한 중동지역 매출 감소 △일부 방송사 직구매 시장을 제외한 유럽시장 매출 둔화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강세로 원화환산 매출 감소 △판매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신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아직은 남아있다. 신규 사업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구조는 아니지만 디지털TV 사업은 현재 사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신규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은 내년 하반기경에 가능할 것이다. 이 역시 동사의 신규사업은 단순 어셈블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이익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그칠 수 있다. 투자의견은 ‘시장 수익률’, 목표가는 1만2500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