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시장 전망을 놓고 시장 조사기관에 따라 전망치가 2배 이상 차이가 발생, 업계 및 투자자들에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같은 시장을 놓고 시장 전망치가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어서 당분간 PDP성장론과 과열론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아이서플라이 등은 PDP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시장 전망치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으나 모건스탠리, 삼성SDI 등은 이와 정반대의 시장 전망치를 제시, 시장 전망 예측이 양 진영으로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8월 대만에서 개최된 ‘대만FPD인터내셔널 콘퍼런스’에서 PDP시장은 올해 83만대에서 오는 2007년에는 605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보고서를 내놓은 아이서플라이의 경우 PDP시장이 올해 110만대에서 오는 2007년에는 71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지난 8월 PDP시장 보고서를 내놓은 모건스탠리는 PDP시장 전망을 올해 170만대에서 오는 2007년에는 1300만대로 예측했으며 최근 IR 행사를 가진 삼성SDI도 올해 170만대에서 2007년에는 135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보수적인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와 가장 공격적인 삼성SDI자료를 비교할 경우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략 2배 정도의 갭이 발생하는 셈이다.
최근 방한한 아이서플라이의 폴 세멘자 디스플레이 부문 부사장은 “PDP시장 전망은 시장수요, 프로젝션, LCD 등 경쟁제품과의 경쟁력 비교를 통해 이루어진다”며 “현재 PDP업체들의 생산능력 증설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당초 예측보다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공급 과잉으로 가격은 크게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공급과잉을 우려했다.
그러나 삼성SDI측은 “올해 삼성SDI, LG전자 등 국내 2개사와 일본 4개사의 PDP 공급 물량을 합산할 경우 180여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와 이미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며 “디스플레이서치나 아이서플라이가 LCD산업 논리에 함몰돼 PDP시장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180여만대가 공급되지만 아직도 공급 부족으로 PDP 모듈 공급가격은 안정적”이라며 “내년에도 모듈 가격 인하보다는 세트가격, 유통마진 축소 등으로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며 PDP 모듈 폭락 우려를 반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실제 실적이 집계되면 어느곳에서 시장 예측을 잘못했는지 평가될 것”이라며 “내년 초 시장 전망 자료가 상당히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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