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전화 번호이동성은 유럽연합(EU) 회원국가를 중심으로 미국과 아시아지역으로 넘어오는 추세다.
EU의 경우, 이용자 권리보장 차원에서 시내전화에 이어 이동전화까지도 번호이동성 도입을 권고, 올부터 대부분의 EU 국가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을 시행중이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이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을 시행중이며, 일본도 올해안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미국은 지난 95년 WTO 기본통신협상시 경쟁보장장치로서 번호이동성 도입을 요구한 바 있으며, 이동전화의 경우 내달에 번호이동성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번호이동성제도는 고객편익을 제고하고 사업자간 경쟁 촉진, 번호자원의 절약 차원에서 각 국이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지만 사업자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성공적인 추진방식에 대해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국가들도 다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를 누가 관리하고 요금제는 어떻게 하며, 그 과정 등에서는 각 국이 각기 달리 도입하는 상황이다.
영구과 네덜란드의 경우, 소수의 가입자만이 번호를 이동함으로써 MNP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 서비스는 홍콩에서 매우 인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의 경우, 번호 이동이 시작된 이후로 매달 평균적으로 7만개 이상 번호가 옮겨 갔다.
특히 홍콩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을 채택해 영국 및 네덜란드에서 사용된 시그널링 릴레이(Signalling Relay)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쉽고 효율적이었다는 평가다. 또한 번호 이동을 위한 운영상의 절차가 간편해 단 2일만에 모든 절차가 처리된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게된 배경이었다.
이외에도 사업자들의 과감한 마케팅 전략이 수행됐고 번호를 이동하려는 가입자들에는 별도의 요금부담이 없었던 점도 성공 요인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