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업계 유럽 공략 나섰다

법인 설립 등 마케팅 본격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3년 9월 현재 국가별 MP3P 수출 실적

 유럽이 국내 MP3 플레이어 업체들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럽은 인터넷 보급률 증가로 마니아 위주로 형성됐던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미국에 비해 기능을 중시해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유럽으로의 MP3플레이어 수출금액은 작년 동기대비 241.7% 증가한 2803만9000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MP3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대한 수출 금액을 앞질렀다.

 특히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등 인터넷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북유럽 국가로의 수출은 작년대비 적게는 1430%, 많게는 2190%까지 늘어나는 특수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에 대한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5% 감소한 2070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경태 엠피맨닷컴 대표대행은 “브로드밴드 확산으로 종전 어얼리어답터 위주였던 구매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지역 인터넷 보급률이 20∼30% 수준으로 상승, 올들어 유럽으로의 수출이 2배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럽의 MP3 플레이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현지법인 설립, 전시회 참가를 통한 신규 거래선 발굴 등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10월까지 월평균 3만여대의 MP3 플레이어를 유럽으로 수출했던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이달부터 수출물량을 4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고 올해말까지 유럽 현지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도 이달 출시예정인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 플레이어 신제품(아이오디오Ⅳ)을 앞세워 월평균 1만대 규모의 유럽시장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넥스트웨이(대표 범재룡)는 올초 독일 메디온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유럽에서 150만대, 100억원 상당의 매출 달성을 위해 유통채널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