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MLCD사업부장인 이상완 사장은 2일 “도로교통법상 3.2m가 넘으면 톨게이트를 지날 수 없고 장비를 분해해 3.2m 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 한계가 7세대이기 때문에 8세대 이후는 쉽게 도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2년마다 두배씩 면적이 넓어져온 LCD의 마더글라스(원판) 크기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5년 이후 건설할 예정인 8라인의 경우 현재 유리 원판 사이즈와 거의 동일한 기준으로 설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LCD 유리 원판이 워낙 얇기 때문에(0.5mm) 더 이상 기판 사이즈를 키울 경우 운반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장비 배송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며 “당분간은 유리 기판이 더 확대되기는 인프라 측면에서 어렵다는 게 삼성전자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샤프나 LG필립스LCD가 향후 2, 3년내에 8세대로 가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4년간은 기존 LCD산업 추세와 달리 기판 사이즈 확대가 멈추는 셈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원판 사이즈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LCD산업 특성상 원판을 키우는 것이 생산 코스트를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일본 샤프의 경우 이미 한쪽면이 2.5m에 이르는 8세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8라인 이후에는 더 큰 원판 사이즈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90년대 말에는 원판 글라스가 1m가 넘을 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미 2m급의 차세대 라인 계획이 발표됐다”며 “어차피, 50, 60인치대로 LCD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면 7세대보다도 더 큰 사이즈의 원판과 장비들이 필요하며 결국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판 사이즈는 1세대(270×360mm), 2세대(370×470mm), 3세대(550×650mm)을 거쳐 최근 6세대(1500×1850mm), 7세대(1870×2200mm)에 이르기까지 2년꼴로 2배씩 면적이 커져왔다. 유리원판 면적이 커질 수록 원판당 얻어지는 산출량이 2배 가까이 높아지는 반면 투자 비용은 1.5배 이내여서 LCD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