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한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글로벌 펀드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대만·한국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상회하면서 외국인 주도 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대만 역시 외국인들에 대한 투자 제한 조치 완화로 이들의 매수 강도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특히 대만과 한국은 IT산업의 비중이 높고 외국인들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은 비슷한 산업 구조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가 대만 증시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한국과 대만의 증시를 상호 비교한 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를 중심으로 대만과 한국 증시의 유사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
◇한국과 대만 시장의 공통점=우선 한국과 대만은 IT산업의 비중이 높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와 같은 거대 IT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다. MSCI 각국 지수를 기준으로 섹터별 비중을 보면 대만은 전체 시가총액중 IT비중이 59.3%로 아시아 주요 국가중 가장 높으며 한국은 IT부문이 시가 총액의 34.6%를 차지한다.
대만과 한국의 주요 수익 지표와 재무 흐름 역시 비슷하다. 한국과 대만의 ROE는 14% 수준이며 자기자본 대비 현금 흐름 역시 24%선이다. 영업이익률도 10% 수준으로 수익성이나 자본 효율성, 기업내 여유 자금 사정 등 펀더멘털 요인이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또한 노동 생산성도 아주 비슷하다. 90년대 후반까지 한국의 노동 생산성 속도가 대만보다 높았지만 2000년대 들어선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에는 한국의 노동 생산성이 다소 감소했지만 그외의 기간은 공통적이란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대만 시장이 한국 시장보다 높은 PER를 적용 받는 이유는=우선 대만 기업의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다. 대만의 가권지수와 PER밴드를 보면 지난 93년 이후 10년 동안 대개 20∼28배 사이에서 움직였는데 반해 한국의 KOSPI와 PER밴드는 굴곡이 심하다. 즉 이익의 증가와 하락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이익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중국 효과’도 대만과 한국간 주가 차별화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대만은 한국에 비해 대중국 수출 규모 및 수입 규모가 크다. 한국의 경우 월평균 중국 수출액이 평균 34억9100만달러로 한국의 총수출중 22.5%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만의 중국 수출은 40억3200만달러로 한국보다 많으며 대만의 총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2.6%로 높다.
◇배당수익률=대만의 배당 수익률은 2.6% 수준으로 한국의 1.9% 수준보다 높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최근들어 실질금리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보다 대만 기업들의 주가가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향후 점차 축소될 것이란 게 대우증권의 결론이다. 대우증권 이원선 연구원은 “지난 2000년 이후 한국 주식 시장의 이익 변동성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익 추정의 불확실성도 감소하고 있다”며 이익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들어 배당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배당수익률도 높아지고 있어 한국과 대만간 갭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외국인 매수 강화 양대시장 갭 축소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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