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하나로드림 연합전선 가능성

양사 시장생존차원 제휴 설득력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결정 이후,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협력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측 계열의 포털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하나로드림의 연합전선 가능성도 적극 대두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 하나로드림은 각각 대형 유선포털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양측의 합병 또는 전략적 제휴 등을 포함한 모든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생존 전략 구상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병균 하나로드림 사장은 “어제의 적과도 손을 잡아야하는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협력선이 두터워지고 있는 SK측과의 협력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적극성을 내비쳤다.

그는 또 “빅3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방법은 바로 인수합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하나로드림의 연합전선이 가시화할 경우, 이는 통신시장의 유무선 통합에 버금가는 파장을 포털시장에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NHN, 네오위즈, 야후, 지식발전소 등이 버티고 있는 포털시장에 `초대형 통신포털`이라는 대항마가 등장하는 셈이다.

 인터넷 업계에선 이들 통신기반 대형 포털이 흩어진 역량을 합칠 경우, 가장 직접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을 ‘강력한 가입자 기반 및 빌링시너지’로 꼽고 있다.

SK텔레콤의 1800만 가입자와 하나로통신의 300만 가입자가 이들 양 포털의 기반이 된다면 기존 유선 대형 포털에 절대 밀리지 않는 물적기반이 조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게임, 전자상거래, 콘텐츠유통 등 결제를 수반하는 사업이 포털의 성장동력이라고 할 때 자체 빌링통로를 가진 통신사업자의 사업환경은 빌링의 안정성과 수입기반을 공고히하는 요소란 지적이다.

 올해 인터넷시장의 가장 큰 특성을 포털의 대형화, 거대 성장성 확인으로 요약한다면 내년은 하나로드림-SK커뮤니케이션즈의 협력 방향 등 통신포털의 대항전략이 인터넷시장을 가르는 초특급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모기업의 전략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단정하긴 힘들고, 사업제휴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신중하게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