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의 대폭 삭감으로 신규 과제 수행이 중단 위기에 놓여 산·학·연 등 과학기술계의 불만을 샀던 과기부 ‘국가지정연구실(NRL)사업’이 다시 기사 회생할 조짐이다.
지난 과기부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안동선) 소속 의원들이 NRL사업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데 힘입어 과기부는 125억원의 추가예산을 요구, 31일 해당 상임위원회(과정위)를 통과했다. 본지 9월 29일자 3면 참조
NRL사업의 추가 예산이 공식 확정되기까지는 ‘마지막 관문’인 예산결산위원회(예결위)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NRL에 대한 사업평가가 워낙 좋아 추가 예산 확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125억원이 확정될 경우 내년에도 약 50개의 추가 NRL 지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과기부의 관계자는 “연간 NRL당 직접 연구비를 2억5000만원씩 계산, 총 50개의 추가 지정을 목표로 125억원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NRL의 한 관계자는 “상임위와 달리 예결위는 개별 사업에 대해 이해도가 낮아 예산확보를 낙관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NRL사업을 통해 국제 경쟁력이 높은 핵심기술을 개발한 사례가 많고 중장기 국가 R&D프로그램 중 비교적 운영체계가 잘 돼 있어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