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CD업계, 대만산 부품구매 확대

 일본의 LCD업계가 대만산 LCD 패널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히타치제작소, 후지

등 일본의 LDC업체들이 PDP TV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LCD 패널의 대만산 조달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LCD 생산라인 건설에서 이미 뒤처진 일본업체들이 안정적인 공급라인을 확보하고 투자부담을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샤프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샤프 조차도 1000억엔을 투입한 미엔현 공장 외 신규투자가 힘든 상황이다. 소니 역시 자체적인 생산라인을 갖추기에는 부담스러워 최근 삼성전자와 합작투자 형식으로 LCD 패널 생산에 뛰어든 상태다.

 히타치의 LCD 자회사인 히타치 디스플레이는 내년 봄 기술 제휴처인 대만의 한스타로부터 28인치 크기의 TV용 LCD 패널을 OEM 방식으로 조달키로 했다. 한스타가 ‘5세대’ 라인을 가동시키는 시기에 맞춰 LCD TV업계로의 공급체제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후지쯔의 자회사인 후지쯔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는 연말부터 대만의 기미전자(奇美電子)로부터 PC용 22인치 패널을 납품받는다. TV용 LCD 패널의 경우 우달광전(友達光電)과 공동 개발해 내년부터는 30인치를 조달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TFT LCD 패널의 세계 시장규모는 약 222억4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51.9% 증가했다. 현재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대만업체들이 2000억엔 이상을 들여 신규라인 건설에 나서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