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 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28%를 상회,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 총액 상위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인 11.3%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국내 시가 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 기업 보다 훨씬 낮아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가 우리나라와 미국 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 10위권 기업들의 작년말 대비 현재(10월 31일 기준) 주가 상승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평균 28.87%로 미국 시가 총액 상위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인 11.31%를 크게 상회, 미국 기업 보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훨씬 가파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수 상승률을 보면 종합주가지수는 작년말(12월 27일 기준) 656.92에서 10월말 현재 782.86으로 20% 가량 상승했고 미국 다우지수는 8303.8에서 9582.46으로 15% 가량 상승했다. 결국 국내 시가 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 상승률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국내 증시의 경우 시가 총액 상위 기업들과 하위 기업들간 주가 차별화 또는 양극화 현상이 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업체별 주가 상승률을 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삼성SDI로 무려 78% 이상 상승했으며 우리금융과 삼성전자가 각각 52.47%와 49.68% 상승, IT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통신주인 SK텔레콤과 KT는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에 역행, 오히려 8.73%와 7.1% 씩 하락해 다른 시가총액 상위사들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이에 비해 미국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기업 가운데선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이 34.70%의 주가 상승률을 시현, 가장 많이 오른 기업에 올랐으며 GE와 월마트가 각각 19.14%와 16.71% 상승했다.
이번 분석 결과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PER가 미국 기업의 3분의 1수준에 불과,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말 현재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PER는 평균 8.78배로 미국 시가 총액 상위기업들의 평균 PER인 27.19배에 크게 미달했다.특히 국내 대표적인 우량주인 삼성전자의 PER가 11.3배에 불과 GE(20.6)나 마이크로소프트(28.4)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PER은 30%수준 불과…상대적으로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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